자동차에 관해 업체와 소비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야는 안전성이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훌륭해도안전성에서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면 그 차를 선호할 이유가 별로 없다. 국내 안팎의 자동차 성능 검사 기관들은 주기적으로 자동차안전 성능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업체들은 평가 성적이 좋을 경우 이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은 천문학적인 수치의 돈을 쏟아부으며 좀더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들어국내차들은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성능검사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얻으며 안전성에 관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 이면에는살얼음판같은 자동차 시장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깔려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안전성을 높이기위해 이전엔 보지못했던 각종 첨단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의 안전성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조명했다.  
　\'명차\'로 불리는 세계의 프리미엄 차와 일반 대중차의 안전성에는 많이 차이가 있다. 아파트 한 채와 맞먹는 가격을 지닌 자동차의 성능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안전성을 거론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이 사고가 났을 때 엔진의 운전석 침입여부다. 이들 브랜드의 경우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면 엔진이 운전석으로 밀려들지 않도록 설계돼 치명적인 부상을 방지한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유럽 프리미엄 차들의 경우 자동차 충돌시 1차적으로는 엔진룸이 어코디언식으로 찌그러지면서 충격을흡수하고, 2차적으로는 엔진이 밑으로 떨어지게끔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차의 한 연구원 역시 "독일산 프리미엄차들은 오래전부터 \'샌드위치 패널\' 방식의 엔진룸 설계로 충돌시 엔진이 무릎아래 부분으로 들어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술은 일반 대중차에는 적용할 수가 없을까. 김필수 교수는 "중국이 자동차의 설계도면을 그대로 가져가도 한국과 똑같은성능의 차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며 "프레임 구조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결합된 노하우와 기술력, 자본력이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엔진의 놓여진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차에서엔진이 밑으로 빠지는 방식의 채용은 어렵다"며 "대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두거나 충격에너지를 골고루 퍼질수있도록 해 안전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차들은 이와 함께 일반 대중차들이 엄두를 낼 수 없는 고가의 자동차 재질을 주로 사용한다. 고장력 강판과 강화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을 차체의 각 부위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차량의 경량화를 유도해 연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충돌시 관성이 줄어들면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같은 재질은 자동차 가격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에 일반 대중차들에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포르쉐의 경우도 일반 대중차보다 강도가 훨씬 뛰어난 특수재질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 무게가 안전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작용한다. 이 차는 차체 안에 지능적인 충격흡수 기술을 적용한 \'보디 셀\'이라는 구조를 채택하고, 다시 고탄력 \'패신저셀(Passenger Celll)\'을 내장해 운전자를 이중으로 보호한다.

　자동차의 기본 골격 외에 안전을 위한각종 첨단 기술들의 적용도 대중차들이 따라가기엔 버겁다. 충돌시 서브마린(운전자가 밑으로 내려앉는 현상) 효과로 인해 다칠 수있는 운전자의 무릎을 보호할 수 있는 \'니(Knee) 에어백\'을 비롯한 에어백 시스템과 지능형 안전벨트 등 모든 첨단 기술이돈과 연결돼 있다. 즉 \'돈\'이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셈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 프리미엄 차들이 운전자의 안전을 완벽하게 지켜주지는 못한다. 사망 당시 벤츠를 타고 있었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경우 등 여러 실제 사례를 보더라도 과속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차는 없다.

　자동차 10년타기본부의 임기상 대표는 "프리미엄 차라고 과신하는 것은 천만위험한 일"이라며 "오히려 작은 차를 안전하게 타는 것이 사고위험을 방지하는 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 나성률 기자 scblog.chosun.com/nasy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