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dd style="font-weight: bold;" id="subtitle_text" class="subtitle_txt">미(美)자동차노조 "고용보장 포기할테니 살려만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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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 style="font-weight: bold;" id="subtitle_text" class="subtitle_txt">● 빅3 CEO에 이어 노조도 양보안 제시  
실직 노조원에 급여 95% 주는 \'일자리 은행\' 폐지
시간당 임금 75달러서 도요타의 45달러 수준으로  </dd><dd style="font-weight: bold;" id="author" class="author_txt">                 워싱턴=최우석 특파원          wschoi@chosun.com</dd></dl>



"계속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이 (자동차 회사들이) 부도 나는 것보다 낫다."(론 게텔핑거·Gettelfinger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

미국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 자동차 3사 \'빅3\'에게 결국 임금 삭감, 복지축소, 고용 안정 포기 등 상당한 \'양보안\'을 내놓았다. 게텔핑거 UAW 위원장은 3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실직해도 UAW 노조원이면 급여의 95%를 주는 \'일자리 은행 (jobs bank)\' 제도를 중단하고 ▲자동차 3사가 은퇴자건강보험 기금(VEBA)에 각각 납입하기로 돼 있는 수십억 달러의 지불 기한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협상 때에) 양보(concession)라는 단어에 움츠리곤 했지만, 우리가 지금 제안한 것이 \'양보\'"라고 말했다.

◆"임금 삭감 받아들이겠다"

빅3는 UAW와의 계약에 따라, 해고된 UAW 노조원에게는 급여의 95%를 일정 기간 지불하는 \'일자리 은행\' 제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 제도를 중단하면, 당장 현재 혜택을 받고 있는 자동차 3사 노조원 3600명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UAW는 또 임금 삭감 교섭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ul><li></li></ul>                                                                  

현재 GM 근로자는 의료보험 등 제반 비용을 포함해, 시간당 74달러를 받고 있다. UAW는 이를 미국 내 도요타 공장의비(非)노조원 근로자가 받는 45달러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자리를 더 이상 해외로 보내지 않는다는 조건을달았다.

UAW는 또 지난해 빅3와 설립하기로 한 은퇴자를 위한 건강보험기금(VEBA)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보였다. 사(社)측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기금 출연을 몇 년간 연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포드는 작년에 이미 27억 달러를기금에 납입했고, GM도 2010년까지 70억 달러를 납입할 예정이었다. UAW로선 결국 빅3가 파산하면 근로자가 더 큰 피해를보기 때문에, 우선 빅3를 살려놓기 위해 양보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미 의회는 엇갈린 반응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구제금융 조치가 이뤄지면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한 데 이어,노조도 임금 삭감 등 \'주요한\' 구조조정 노력에 동참했다고 본다. 일간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DFP)는 "UAW가 올바른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노사 관계 권위자인 클라크대 경영대학원 개리 체이슨(Chaison·65) 교수는 DFP와의인터뷰에서 "UAW가 양보하지 않았다면 최악의 경기 침체를 촉발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여전히 자동차 산업 지원에 반대한다. 애리조나 주 출신 제프리 플레이크(Flake) 하원의원은 "자동차3사를 부도 처리하는 게 최상의 옵션이라고 전문가들은 생각한다"며, 지원에 반대했다. 미국인들 역시 빅3에 대한 금융 지원에는여전히 부정적이다. CNN방송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1%가 자동차 3사에 대한 지원에 반대했다.

이때문에, UAW의 파격적인 양보안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가 이달 안에 자동차 3사가 요청한 340억 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처리할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해리 리드(Reid)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는 이날 "표결에 부쳐도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NYT는"UAW의 양보안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가 금융 지원을 해줄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