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체기술력을 통해 독자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북미법인을 통해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변속기는 준대형 모델에 적용되는 전륜구동 기반 사양. 현대차는 이어서 중형
및 준중형 모델에 적용될 6단 자동 변속기를 생산할 예정이며 후륜구동 기반의 8단
자동변속기를 2010년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독자개발. 현재까지 6단 자동변속기를 순수 자체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메이커는 도요타와 GM-포드연합 뿐이었다. 이는 자동변속기 핵심기술의 특허권을 프랑스의
르펠르티에르(Le Pelletier)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ZF, 아이신, 자트코 등의 유명 변속기
생산업체 역시 한화 약 200억 원에 이르는 특허료를 지불하면서 변속기를 생산해오고 있다.

신형 6단 자동변속기는 세계에서 3번째로 독자적인 6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했다는 영예와
함께 300개에 가까운 특허를 취득한 기술력이 녹아있다. 무엇보다 특허권으로부터 자유롭고
수입의 의존 없이 자체적으로 생산이 가능하여 가격경쟁력에서 타사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
고 강조하고 있다.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6단 자동변속기는 현존하는 6단 변속기중 가장 작고 가볍다는
것이 현대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이는 동급의 변속기에 비해 부품의 수가 62개 줄은 시스템의
간소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체 길이가 41mm 감소했으며 기존 5단 자동변속기보다 12kg감량되어 오히려 무게가 줄어들었다.

동력을 전달하는 토크컨버터의 크기는 기존대비 12mm 작아졌지만 효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신형변속기가 적용될 그랜저 3.3 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가속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7.8초, 60km/h 주행 중 100km/h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4초로
각각 0.2초(2.5%)와 0.5초(11%) 개선되었다. 동시에 기존 5단 자동변속기 대비 12.2%
향상된 연비를 보인다.

현대 파워텍에서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생산되는 신형 6단 자동변속기는 내년 출시될 신형 그랜저 3.3 모델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쏘나타와 로체 등 중형모델에 탑재될 6단 자동변속기는 울산
공장에서 연간 40만대 수준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6단 자동변속기는 준중형 모델과 디젤모델 등 각각의 성격에 맞춰 총 5가지 모델로
세분화되어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그랜저, 오피러스, 신형 싼타페 등 16개 모델이 이 신형 6단
자동변속기의 탑재를 앞두고 있다.

향후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와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에는 후륜구동 기반의 8단 자동변속기를 2010년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에서 개발중인 LPI-하이브리드 모델에 사용할 무단변속기(CVT)까지 독자개발 하여 자사 전 라인업에 탑재할 변속기를 완전 독자공급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