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근무 형태 변경을 둘러싸고 연초부터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근무 형태 변경을 놓고 파업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5일 현대차는 오는 19일 울산 공장에서 열리는 노조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 결의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이번 쟁의행위를 추진하는 것은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전주 공장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시범 실시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노사는 지난달 말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위한 세부적인 시행방안에 대해 협의해 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간 연속 2교대제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1조, 오후 3시 10분부터 오후 11시 50분까지 2조로 나눠 각각 8시간과 9시간 모두 17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현재 주야간조 10시간씩, 모두 20시간 근무에 비해 근무시간이 3시간 줄어들게 된다.

노조 측은 "노사합의 사안에 따라 이달부터 전주 공장에서 시범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어겼고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4분기부터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감산에 들어가는 등 비상위기 상황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범 실시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