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세일즈 300대… 기아차 판매왕 정송주 부장

한 달에 26대씩 1년에 317대.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차를 가장 많이 판 영업사원의 성적이다. 주인공은 기아자동차 망우지점 정송주(39) 부장. 휴일을 빼면 하루에 한 대를 넘는다.

정 부장은 1994년 기아차 아산공장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 1999년 판매직으로 전환, 6년 만인 2005년 235대를 팔아 기아차 판매왕에 올랐다. 3년 연속 사내 판매왕 자리를 사수한 정 부장은 지난해 317대로 현대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통틀어 최고 영업사원에 올랐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 모델은 경차 ‘모닝’. 그의 손을 거쳐간 모닝이 무려 70여대다.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모닝 대기수요를 끝까지 붙들고 있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닝이 가장 인기가 좋았던 때는 7개월, 지금도 3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판매왕’이라는 영예에 4년 연속 억대 연봉을 받는 정 부장.

꾸준한 판매의 비결을 묻자 “그저 성실했고 고유가로 모닝이 인기를 끌었던 운까지 따라줬던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는 기아차가 로체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디자인과 기술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신차가 많아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해 줬다”고 공(功)을 회사와 고객들에게 돌렸다.

정 부장이 영업사원을 처음 시작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바꾸지 않는 그만의 영업 원칙은 ‘발바닥 세일즈’다.

고객과도 ‘글보다는 전화, 전화보다는 직접 만남’을 철칙으로 한다.

그는 “아직도 부산, 목포, 심지어 제주도에서 모닝이든 오피러스든 단 한 대라도 문의가 들어오면 직접 달려가 설명을 해야 속이 시원하다”며 “일단 고객을 만나면 차를 팔고 싶은 마음이 앞서겠지만 우선 나를 믿고 차를 살 수 있도록 천천히 설명해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