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퇴근하고 코오롱모터스에서 시승차를 받아 시승을 해봤습니다. 이강원님께 부탁할까 생각하다 살차도 아닌데 부담드릴까봐 그냥 좀 알고 지내는 코오롱모터스 이사님께 부탁했습니다. 아직 제 차 리스도 많이 남아서 바꿀 생각보다는 그냥 궁금해서 타봤습니다.
시승 코스는 분당-->구룡터널 지나 --> 성수대교--> 올림픽대로--> 중부고속--> 하남--> 외곽순환도로--> 분당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대략 40~50km정도 주행한 것 같네요.
외관은 역시 실물보기전엔 코멘트 하지 말아야한다가 맞습니다. 요즘 신형 E클 사진보고 또 난리인데 실물보기전엔 성급하게 얘기하지 않아야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선 전면부 그릴이 좀 커보이는게 조금 어색하긴한데 전체와의 조화는 좋습니다. 컬러는 역시나 German silver.. 차체가 구형보다 더 커졌단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뒷모습은 요즘 차들의 특징인지 LS필도 조금 나더군요.. 근데 카피갔단 느낌은 전혀 아니구요.. 제가 본 외관에서의 포인트는 바로 이겁니다--> 프론트 도어에서 프론트 휠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길어졌더군요. 그래서 마치 80년대 럭셔리 재규어 쿠페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스마트키라 저는 키를 본적이 없어요.영맨분이 들고계셨기 땜에.. 문을 열고 들어간 건 좋은데 오잉? 문을 닫고 싶은데 손잡이가 않보이네요.. 잘 보니까 도어의 우드장식이 중간에 살짝 들려있어 거기 손을 집어넣고 당기면 되더군요. 위치는 대략 각그랜져의 손잡이 위치입니다. 물론 소프트 클로징인가? 기본이구요..
구형 7에서 젤루 맘에 들지 않던게 앞좌석 전동버튼이었는데요.. 직관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스위치 2개를 만져야 이동되던 것이 정말 불편했었는데 다른 BMW같이 좌석 옆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가죽질감은 뭐 최고급답게 맘에 듭니다. 열선시트 반응도 Mercedes보다  무쟈게 빠르구요. 시동을 겁니다. 스타트 버튼 기본입니다. 시동을 걸면 클러스터에서 가장 재미난게 블랙패널인가? 하는 건데 쉽게 설명하자면 속도계, rpm, 수온계,연료계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모두 LCD로 되어서 자유자재로 표시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경보알람이 들어오면 보통 차들은 특정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표시가되죠. 이건 그게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에 경고창 뜨듯이 표시가 됩니다. 음.. 참 표현하기 힘든데 시인성도 좋고 맘에 듭니다.
아이드라이브용 모니터 해상도도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네비 해상도.. 제가 본 순정제품 중에 가장 해상도와 시인성이 좋다고 확신할 정도로 참 선명합니다. 실내에서 가장 탐나는 아이템이네요..한글 작업도 참 꼼꼼하게 해두었네요.. 이건 MBK가 배워야 할 듯...
자 이제 한번 달려볼까요.. 엔진음은 구형보다 더 조용하고 부드럽네요.. 렉서스를 S-class도 그렇고 조금씩은 의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트윈터보 구동음이 걱정되었는데 전문가 아니면 못느낄 정도로 자연스런 엔진음과 믹스되어 있는 것 같네요. 스펙상 제로백은 5.3초로 나와있는데 100km까지 가속 정말 호쾌합니다. 더구나 가속할 때 계기반 보기 쉽지 않은데 HUD가 있어서 가속하면서 숫자 올라가는 거 구경하는게 재미납니다. 근데 HUD 표시위치가 조금만 더 높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아이드라이브옆에 드라이브 모드 바꾸는 스위치가 있는데 이거 설정하고 있으려니까 꼭 플레이스테이션 레이싱 게임에서 차량 셋업하는 기분이 들어 순간 게임하는 착각이 들기고 합니다. 아뭏든 comfort모드에서는 서스도 물렁거리고, 변속도 금방금방 올라가고, 브레이크도 적당히 반응하는데 sport 모드로 바꾸니까 순간적으로 모든게 다 변합니다. 서스도 하드해지고 변속도 고rpm올라갈 때까지 변속하지 않고 주인의 명령에 standby하려하는 느낌으로 변하고 브레이크도 굉장히 예민해져서 조금만 밟아도 울컹거리면서 반응합니다. 주인이  혼자서 주말에 즐기고 싶으면 sport,  기사두고 다니고 싶으면 comfort로 다니면 되겠지요..
딜러분께서 BMW가 가장 고민하는 차종이 7이라네요.. 소형, 중형은 BMW의 스포츠성이 마케팅 포인트인데 대형차량으로 넘어가면 아무래도 뒷자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 소형의 표준이 3시리즈이듯이, 대형의 표준은 Mercedes S-class이다보니 벤치마킹은 어쩔 수 없어 편안하고 럭셔리함을 이번 차량의 근간에 두고자 많이 노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는 못속인다고 순간가속이나 코너링 이런 건 7시리즈가 역시 더 예민합니다. 노면도 더 타는 것 같구요. 반면 고속에서의 주행성은 아직 S-class가 좀더 안정적인 것 같구요.. 스위치나 전체적인  럭셔리함도 아직은 S-class가 좀더 앞선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장비의 충실함이나 스펙은 7시리즈가 더 우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고른다면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40대면 7가,  50대면 S가 더 어울릴 것 같기는 합니다만.. 
뭐 달랑 1시간동안 50km정도 그것도 혼자 달린게 아니라 딜러의 홍보성(?)멘트를 들으면서 달린거라 틀린 사항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께 이렇게나마 느낌을 전달해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p.s.: 이강원님... 뉴 7시리즈 왜 4인승인가요..뒷좌석 콘솔도 없는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