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씨빅이 얼마하나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대충 2천대 후반 3천가까이 드는 걸로 안다.

근데 아무리 병신갤의 표본이라지만 현갤에 씨빅 살바야에 소나타 산다 하는 놈들이 바글대는 거 보니까 참 안타까워
본의아니게 씨빅에 대해 몇마디 말을 거들어줄란다.

미국서 씨빅 제일 싼 거 대략 1만4천불 정도 한다. 물론 완전 빈깡통에 수동이라 좀 차같이 만들어놓고 보면 대략
1만6천불 정도? 환율 920원 하던 작년만 해도 미국서 1500만원도 안하는 차를 한국서 따블로 받아쳐먹는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가면서 이런 썩을 몽키새끼들.... 하며 욕하는 입장이었지만... (물론 어큐라 csx 버젼인거 알어 아는데)

위대하신 쥐빨들의 놀라운 능력으로 환율 1500원찍고 이러는 마당에선 세금, 관세 감안하고 나면 오히려 미국보다
더 싸게 파는 형편이니 이 가난한 반도 조센징을 위해 뉴또라이들이 찬양하는 다이닛폰데이코쿠노 텐노 하이카께서 황은을
베푸셨다 해도 딱히 할 말은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미국 가격과의 비교는 뭐 무의미해져버린 형편이긴 한데...

그냥 한국시장이라는 극히 폐쇄적이고 한정적인 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선택만을 놓고 시빅을 본다면.....

시빅은 준중형급 사이즈에 스포츠성을 가미한 4도어 5인승 세단이다.
이건 비교할만한 대상이 적어도 국내 모델 중에는 없다는 소리다.
조금이라도 큰 차 못타서 안달이난 꼬꼼화들이라면 무조건 소나타가 킹왕짱입니다요 하고 넙죽 절이라도 하겠지만...
어지간한 사람들한테는 아방 정도의 사이즈만 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대략 한국의 젊은이들이 군대갔다와서 취업하고 돈 좀 모으다 결혼해서 애 낳고 초등학교 보낼 정도까지....
대략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사이 약 10년 정도 기준으로 볼 때는 뒷좌석에 3명을 태워야할 일이 별로 없다.
애가 중학교쯤 가면 덩치도 좀 커지고 하면 슬슬 얘기가 달라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2도어 쿠페는 부담스러운 게 비싼 보험료에다 타고 내릴 때 불편함도 있고, 그렇게까지 스포츠성을 추구하지는
않는 정도... 가끔 주말에 기분낼 겸 속도나 좀 즐기고, 고속도로같은데서 필요할 때 스트레스 없이 가속할 수 있는....
딱 그 정도 수준의 스포츠성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꽤나 많다.
그게 지금 전세계적으로 4도어 쿠페...라는 말도 안되는 모순적 개념이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이유다.

국산차의 경우 I4엔진에서 준중형급에서 이런 걸 충족시킬 모델이 사실상.... 없다.

소나타 2.0 가지고 와인딩 로도를 달리려면 차는 이리저리 뒤뚱거려가며 esp 램프는 시종일관 깜빡거리고,
재가속을 반복하려면 울화통이 터질테고 4단오토 미션은 오르막에서 아주 미친듯이 히스테리를 부릴테지.....

그나마 i30 2.0이 나름대로는 가장 근접하기는 했는데 이넘 역시 구형 베타엔진에 4단오토....
나름 운전에 재미를 붙이고 스킬도 좀 있다 자부하는 사람들이 몰기에는 좀 손 봐야할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 한정해서 보면 씨빅, 골프, c30, 미니쿠퍼 같은 차들도 비로소 눈에 들어오게 되는 거다.
차값이란 게 어차피 i30을 그정도로 만들려고 해도 2천은 넘어간다. 뭐 자잘한 옵션은 조금 더 있겠지만....
2천5백짜리 로체나 소나타로는 뒤뚱거리는 게 불만이다... 싶으면 3천 들여서 시빅사는 놈도 나오는 거다.

그렇다고 내가 3천들여 시빅사고싶다는 건 아니다.
단지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는 걸 가지고 욕을 해대며 열폭하는 놈들이 정말 찌질하고 가련해보일 뿐이라는 거지.

아마 포르테에서 2.0 쎄타버젼이 달려서 나온다면 이런 수요도 상당부분은 흡수될 거라고 본다. 
미쓰비시는 뭐 랜서로 씨빅을 잡네 어쩌네 개소리 하면서 끝물에 들어와서 엔화 써가며 한국경제에 기여를 해주는데...
그거야 뭐 그냥 고맙게 생각해주며 안사면 그만이니 무시해도 되는 거고....

국산차 시장에서 제일 버림받은 부분이 있다면 중형 사이즈에서 V6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세단....
사실 전문직, 자영업 고소득 젊은 층에서는 이 부문에 대한 갈증이 제법 심한데...
남한테 기 안죽게 차도 좀 크고 실내도 좀 넓직하면서도 너무 물렁하지 않게 밟으면 잘 뻗어주고 잘 돌아주는....
이런 시장을 나름 타겟으로 해서 나온 게 오피러스...인데 컨셉을 잘못잡으면서 캐망하고 소프드리븐 취향으로 변경...
SM7이 제법 괜찮은 가격으로 나름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다가 개념을 잃은 고가정책으로 캐망하며 F/L에서 제대로 자폭...
결국 수입차 말고는 답이 안나오면서 어코드니 파사트니 하는 것들이 막 팔리는 마당이긴 한데.....

현대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기에는 시장이 그렇게 크지가 않아서 계속 소나타, 그렌져를 2리터 배기량을 경계로 나누며
방관만할 거고, 기아가 어쩌면 VG 쯤에서 이 부분을 잡아 먹으려고 덤빌텐데....뭐 VG 출시되기 전까지는 알바, 찌질이들이
제 아무리 어코드 쌍욕을 해대며 소나타랑 비교를 해보려고 쥐랄뼝을 한다쳐도.....
결국 사갈 놈은 사가게 돼있다. 왜냐? 비교의 문제가 아니라 차원의 문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