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도권은 이제 미국 중심에서 일본과 유럽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2007년까지 76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GM은 지난해 이미 도요타에 1위를 내줬다. 미 GM이 뉴GM과 올드GM으로 나뉘면서 당분간 도요타가 1위를 독주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올해 68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보다 250만 대 이상 줄어든 수치인 데도 이를 따라올 업체가 없다. 뒤를 이어 폴크스바겐그룹과 르노-닛산이 600만 대 전후의 판매를 목표로 2, 3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4위 싸움은 3파전이 예상된다.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 포함)와 뉴GM(시보레·뷰익·캐딜락·GMC)이 50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경쟁한다. 현대·기아차와 혼다도 400만 대 전후로 포진한다.
GM의 몰락으로 미 시장에서 ‘빅3(GM·포드·크라이슬러)’라는 말도 사라지게 됐다.
앞으로는 미 중북부 지역 중심의 ‘디트로이트 빅3’라는 말로 바뀔 전망이다. 이들은 ‘일본 빅3(도요타·혼다·닛산)’와 미국 판매 1∼3위 순위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현대·기아차가 일본 빅3의 틈을 헤집고 들어가 ‘아시아 빅3’로 이름을 바꿔 놓을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2~3년 뒤 GM의 부활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많다.
부채를 10분의 1(약 170억 달러)로 줄인 뉴GM이 원가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GM은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중국 자회사인 상하이GM에서 생산한 차를 들여오기로 했다. 또 플러그인 전기차를 앞세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동차평론가 황순하씨는 “뉴GM은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만 남은 데다 비용을 갉아먹던 노조관계가 원활해졌고 2~3년 전부터 디자인·품질까지 좋아져 부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급감이다. 가뜩이나 위축된 자동차 수요가 GM 파산으로 더 줄어들 경우 살아남은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자동차 수요 감소가 지속된다면 거듭 태어난 뉴GM의 추가 몰락도 예상된다. 올해 1∼4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30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서유럽 역시 같은 기간 18% 줄었다.
또 다른 변수는 중국 업체의 부상이다.
GM이 매물로 내놓은 새턴과 사브·허머와 포드그룹의 볼보 등을 중국 업체가 인수할 경우다. 이렇게 되면 4~5년 뒤에는 세계 자동차 10위권에 중국 업체가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