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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봉 대가리를 여화장실 쪾으로
화장실</U>은 <U>민감</U>한 데죠. 사람의 깊은 속내가 드러나는 곳이니까요. 때로는 타인에게 감추고 싶은 게 있는 법인데 한국사회는 아직 사생활 보장이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지요. <U>화장실</U>에 대해 <U>민감성</U>이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깨끗하면 장땡’이기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떠한지 고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남자 화장실에서 남성이 볼일을 볼 때, 여성<U>청소</U>원이 <U>청소</U>를 하고, 여자화장실에 여성이 볼일을 볼 때, 남성청소원이 들어오기 일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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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볼일을 보려고 <U>지퍼</U>를 여는 순간, 여성 청소원이 들어올 때… 온 몸으로 느끼는 뜨악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남성들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지만 여성 청소원이 느끼는 모욕감도 헤아릴 수 없어요. 서로가 아주 불쾌한 상황이죠. 이것은 여성들도 마찬가지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남성 청소원이 들어올 때… 서로 투명인간 취급해야 하는 실정이죠. 부조리극이 날마다 펼쳐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부조리극이 벌어지는 화장실. 저 상황을 과연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늘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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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날마다 벌어지는 화장실, 부조리극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뜨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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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황당한 것은 여성화장실에 <U>몰래카메라</U> <U>설치</U>하는 일이 잦다는 거예요. 툭하면 불거지는 ‘<U>몰카</U> 뉴스’를 보면서 타인의 가장 내밀한 행위를 왜 그렇게 보려고 하는지 참 희한하죠. 화장실 <U>몰카</U>는 <U>성폭력</U>일 뿐 아니라 인권침해인데, 왜 여성단체들만 항의를 하고 남성들은 항의를 안 하는지 이상한 일이죠. 사회문제는 같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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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청소원, 몰카문제가 시급하지만 더 길게 보면, 화장실 <U>설계</U>까지 인권감수성을 갖춰야 해요. 보통 남자 여자 화장실 입구는 붙어 있지요. 화장실을 이용한 남녀가 입구에서 마주친다는 거죠. 그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해도 멋쩍고 어색한 분위기는 감출 수 없지요. 이미 선진국에서는 화장실 입구를 서로 다른 쪽으로 두는 <U>설계</U>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한국에서도 새롭게 만드는 화장실들 설계를 서로 반대쪽으로 짜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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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설계도를 짜면, 입구에서 화장실 안이 다 보이기 때문에 처음 설계가 중요해요. 여자 화장실은 그나마 <U>칸막이</U>가 있어서 다행일 수 있지만 남자 화장실은 입구에서 고스란히 다 보일 때가 많지요. 사람들 눈길이 닿는 곳에서 일을 본다는 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겪어본 사람은 알지요. 아무리 인권침해가 많아 무뎌졌다고 해도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네요.
남녀 화장실 입구가 붙어있으면 민망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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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바로 ECC 남자 화장실이에요. 지난 2004년부터 <U>공사</U>를 시작해 작년에 완공된 ECC(Ewha Campus Complex)는 지하 6층의 연면적만 2만평이 넘는 지하캠퍼스지요.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ECC는 첨단 <U>강의실</U>과 열람실 뿐 아니라 여러 상업 시설을 학교 안에 끌어들여놓았지요. 학생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와서 <U>주머니</U>를 열게끔 만들어진 장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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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럴 수가! 남자 <U>소변기</U>가 입구에서 그냥 그대로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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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모모라는 영화관이 ECC에 생겨 갈 기회가 있었지요. 그러다 화장실을 갔는데, 입구를 보고 입이 벌어져서 다물어지지가 않네요. 남자 <U>소변기</U>가 그냥 그대로 드러나져 있더군요. 오, 이럴 수가! 황당한 나머지 들어가서 일을 볼 엄두가 안 나더군요. 문을 닫고 일을 본다고 해도 누가 또 일을 보려고 문을 열 때, 그대로 노출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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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유명 건축가를 데려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커다란 <U>건물</U>을 만들었지 작은 데는 <U>신경</U> 쓰지 않았다는 게 티 나네요. 단 한 남성이라도 저 화장실을 이용해봤다면 얼마나 불편한 동선인지 알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권감수성이 조금 더 예민한 사람들이 한 번 더 돌아봤으면 저런 설계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남자 화장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그 앞을 여성이 지나가고 있네요. 참 이상하게 설계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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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이화여대</U>가 여자들만 다니는 대학이지만 이미 많은 남성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ECC가 <U>생기</U>면서 그 안에 시설들을 이용하고자 더 많은 남성들이 찾고 있고요. 저 황당한 화장실을 수많은 남성들이 이용하겠지요. 그리고 입구에서 당황하며 잠깐 멈칫거리다가 쭈뼛 거리면서 일을 보게 되겠죠. 참 씁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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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황당한 일이 자꾸 벌어지는 시대라 이대 남자 화장실은 어찌 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작은 거부터 존중하지 않는다면 큰 것도 존중하지 못 합니다. 화장실 이용할 때 거창하게 인권감수성까지 얘기하지 않더라도 꺼림칙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최소한 <U>상식</U>이 통했으면 하네요. 남녀가 함께 서로를 챙기면서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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