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전계획 조사서

 부산 기장군 일대에 조성될 예정인 부산 영화촬영소의 밑그림이 나왔다. 20만평 규모의 야외촬영장에는 1950~60년대 소도시와 종로 거리,부산의 피란촌 등 근·현대사와 관련된 세트 시설이 조성되며,1천평 규모의 대형 실내 스튜디오도 들어선다.

27일 본보가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영화진흥위원회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 사전조사서\'에 따르면 부산 영화촬영소(가칭 영화타운)는 한국사회의 급격한 현대화로 사라진 지난 1950~70년대 6·25전쟁 직후와 경제개발 이전의 도시 모습을 재연한 세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이에 따라 10만평 규모의 야외촬영장은 1960~70년대 소도시와 구한말 종로 거리,부산 인천 등 항구도시의 거리 풍경을 담은 세트가 조성된다. 또 이전 지역인 부산의 특수성을 감안해 6·25전쟁 당시 부산에 마련된 피란민촌,간이역사 등도 함께 조성돼 우리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촬영지로 활용하게 된다. 또 경복궁과 덕수궁 등 궁궐을 80% 축소한 세트와 고려,조선시대 거리의 모습 등 최대 25개의 촬영 세트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내 스튜디오는 부산에 이미 2개 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1천평 규모로 대형 스튜디오 1개만 지을 방침이다. 이 밖에 장치제작실,스태프실,의상실,소품실,분장실 등 6천평 규모의 촬영부대시설,주차장 등도 들어서게 된다.

영진위는 영화촬영소의 총 조성비용을 2천4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부지매입 보상 및 조성비 1천500억원,실내 스튜디오 90억원,야외세트 조성비 500억원 등이 포함된다. 영진위는 영화촬영소의 입지로 기장군 내 MGM이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했던 동부산관광단지 일대를 적지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영진위는 해운대 센텀시티 내 영진위 사무국 이전과 관련해 사무국과 영화아카데미,디지털시네마,KAFA하우스(숙박시설) 등의 공동이전을 추진 중이며 600억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진위 관계자는 "야외세트의 규모와 내용은 앞으로 내부 검토와 부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시킬 계획이며,실내 스튜디오는 향후 수요를 보고 추가 증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