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확실히 공공디자인에 입각한 정책들이 많아졌다.
진작에 이랬어야지. 시민들이 집밖으로 나서면 흉물스런 도시경관 때문에
눈쌀 찌푸려지는 그런 도시에서 좀 벗어나보자. 아름답고 멋진 도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삶의 활력소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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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외국의 주요 도시를 가보면 깔끔하게 정리된 거리와 아름다운 디자인의 시설물 덕에 거리 자체가 관광 명소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서울시가 외국의 사례처럼 공공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한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의 수도 런던의 거리.
하늘을 가리는 전선도, 두드러지는 간판도 없는 까닭에 눈맛이 시원합니다.
오래 된 건물들 사이로 도로도 그다지 넓지 않지만 거리 시설물은 최소한의 자리만 차지하고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거리를 보면 시멘트를 드러낸 전신주와 전선은 지저분하게 하늘을 가리고, 안내판이나 벤치 등은 멋스러움을 찾기가 어렵고, 규격도 색깔도 글씨체도 다른 간판은 보기에도 어지러운 데다가 가로등과 신호등, 안내판 등 모든 거리 시설물은 제각각 정리되지 않은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설물 하나 하나마다 관리 주체부터 다르다 보니 디자인의 통일성은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서울시는 일단 서울시내 열 곳을 대상지로 선정해 내년 말까지 \'디자인 서울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공공 시설물을 통합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게 묻는 등 설치를 최소화 하는 \'비우는 거리\'. 통일된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한 \'통합된 거리\' 등을 모토로 하게 됩니다.  시가 디자인 안을 심의하고 대상지를 선정하기는 하지만 간판 정비 등은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인 만큼 민과 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주체가 돼 사업을 추진합니다.

[인터뷰: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시와 구, 시민과 전문가가 한 팀이 되어서 시민 운동 성격의 공공디자인 사업을 벌이겠습니다."
서울시는 길이 5백 미터 내외의 거리를 대상으로 다음 달 접수를 받아 거리별로 43억여 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