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랜드마크’ 아파트를 놓고 오는 10∼11월께 자존심을 건 분양대전을 펼친다. 모두 70층 이상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들어선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해운대구 우동에 70∼8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1800가구, 현대산업개발은 같은 우동 수영만 매립지에 72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1600여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초고층 ‘랜드마크’ 자존심 건 한판 승부

우동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은 모두 70∼80층 규모로 주거시설로는 국내에서 최고층이다. 따라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부산지역뿐 아니라 서울·수도권에서도 문의가 많다”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청약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주상복합은 지상 70층, 75층, 80층 3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이뤄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분양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도 같은 지역에 지하 5층, 지상 72층짜리 3개동 총 1600여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특히 250실 규모의 호텔과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으로 해운대 우동 일대를 부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 현대산업개발측의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됐고 사업승인 신청도 해놓은 상태”라며 “이르면 11월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급화·차별화된 설계도 관심

부산지역 랜드마크 아파트에 걸맞은 고품격 설계도 관심을 끄는 부문이다.

두산건설은 차별화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수요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해운대 바다의 파도와 배경으로 산을 형상화해 처리할 계획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바다와 산 등 자연과 가까이 있는 만큼 부드러운 선의 흐름을 강조할 것”이라며 “평면은 꽃잎 모양으로 주변 환경과 부드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평면설계를 140여개로 구성, 다양화할 방침이다. 또 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반달 모양의 대지를 따라 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파크 타워의 전면부를 독특한 문양으로 설계해 국내 건설 분야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에 참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운대의 파도,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 돛단배, 전통사찰 등의 미묘하고 아름다운 곡선을 형상화한 설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평형과 분양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분양가의 경우 적정한 선에서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최고급 주상복합이기 때문에 인근 주상복합보다 분양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는 현재 3.3㎡당 1200만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