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초고층 쌍둥이 빌딩 경연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구 도심에는 70층 이상의 초고층 쌍둥이 빌딩이 최소한 3쌍 이상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 초고층 쌍둥이 빌딩 건설이 가장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일대다. 우선 세계무역센터협회(WTCA)를 주축으로 한 ‘WTC청라컨소시엄’은 동북아 국제금융·무역허브 조성 차원에서 모두 5조700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15년까지 청라지구 내 81만㎡의 부지에 비즈니스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WTC청라컨소시엄은 복합단지 중심에 77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주위에는 컨벤션센터, 호텔, 상업·문화·오락시설, 외국인 전용 주거공간 등을 각각 건설키로 했다. 이 중 쌍둥이 빌딩에는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세계적인 금융사와 노벨자선신탁재단(Nobel Charitable Trust Foundation), 풀브라이트센터(J.William & Harriet Fulbright) 등 국제적인 공익재단들이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지구 인근에 위치한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에도 초고층 쌍둥이 주상교통복합빌딩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가정오거리 일대 97만㎡에 대한 도심 재생 및 최첨단 입체복합도시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2009년 6월부터 2012년 4월까지 77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쌍둥이 빌딩은 인천공항과 수도권을 연계한 차세대 교통망의 핵심으로 고속도로, 전철, 일반도로 등이 빌딩 지하를 통과하고 빌딩 안에는 환승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송도국제도시 내 초고층 쌍둥이 빌딩 건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인천시와 미국 포트만홀딩스사가 주축을 이룬 포트만 컨소시엄은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내 17만㎡ 부지에 인천타워를 건설키로 지난 8월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포트만 컨소시엄은 이 협약에 따라 모두 3조여원을 들여 내년부터 2013년까지 151층(높이 550~600m) 규모의 인천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13조 이상을 투입, 인천타워 주위에 업무·여가·주거가 함께 어우러진 대규모 타운을 건설키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 초고층 쌍둥이 빌딩 착공과 완공이 해외투자 유치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크게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