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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항구도시 부산에서 느낀점

(124.80) 2007.10.13 22:17:39
조회 806 추천 0 댓글 16

부산 남포동과 시민의식을 말하다.

2007/09/08 18:37

http://blog.naver.com/shoxx44/13002216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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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삶의 4/5를 부산, 감천에서 살았다. 하지만 친척들이 모두 서울에 있어 설날, 추석같은 연휴나 제사, 결혼같은 집안 행사때문에 일년에 적어도 2번은 서울에 올라가곤 했다. 비록 부산 구석에서 살았지만 십 수년동안 돌아다닌 곳도 많았음을 밝히고, 블로그에 우울한 얘기 적는게 취미는 아님을 밝힌다. 다만 이것은 기록이다. 내가 순간순간 무엇을 느꼈으며 어떻게 고쳐져야 할지 생각했다는 기록. 오늘도 특별한 하루는 아니었고 평소에 생각하는것만큼을 생각했지만 유독 기분나쁜 일이 많았던게 기록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아침일찍 워낙 개인행동이 발발한 우리집안이라 동생은 tv를 시청, 엄마는 부부끼리 회식하는 모임에 나갈 준비를 하고 나는 남포동에 자주가는 피씨방이나 갈까 해서 준비를 하고 1시쯤 집을 나섰다.(집에도 컴퓨터가 있지만 피씨방 시설이 더 좋으므로) 그런데 점심을 안먹었던 나는 남포동 대영극장 아래쪽의 롯데리아에서 오징어링과 치즈스틱을 포장 주문했다. 주문할때 \'따뜻한가요\' 하고 물었었다. 그리고 포장된것을 받아들고 피씨방으로 들어서 자리를 잡고 포장을 여니 안에는 오징어 씹는 느낌의 오징어링과 떡같이 잘라지는 치즈스틱 들어있었고, 슬슬 머리에서 스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즉석으로 만들어서 주더니, 최소한의 품질은 지켜야지 이걸 누가 먹으라고 이런 개 삘삘들이...하는 생각과 함께 선불로 피씨방 요금을 지급하고 바로 나간 나는 다시 롯데리아로 가 줄을 서 내 차례가 되자 침착한 목소리로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제가 불명 따뜻하냐고 물어봤었는데 왜 이딴걸 줍니까\' 하고 따지자 여직원이 다른 직원과 살펴보며 상의하다가 알았다는듯 다시 만들어 주겠다며 번호판을 건내준다. 그리고 다시 만들어준 포장을 들고 다시 피씨방으로 돌아왔다. 이 이야기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됐잖아\' 물론 이것으로 더이상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이 이것이 다는 아니어야 했다.

(이건 조금 다른 얘기지만, 멍청한걸 착한걸로 착각하진 말자. 가끔 정말 마땅히 화 내야할 피해를 보고도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 선택임을 존중해도 ㅂ ㅏ보같아 보이는건 어쩔수 없다.)

 

일이 해결 되어도 내 속은 그야말로 열불나 있었다. 왜 정당한 돈을 주고 사먹는 음식에 피씨방 이용시간을 버려가면서, 내 시간을 버려가면서, 내 체력을 써가면서, 불쾌해 하며 말했는데도 아무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 왜 다시 만들어줄거면서 처음부터 신경써주지 않았을까. 그건 생각할수 있는 머리만 있다면 누구나 알수 있는 확실한 잘못이었는데, 분명 피해를 받은건 내 쪽이었는데 왜 나는 마지막에 패배감을 느껴야만 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황당하고 어이없는 배짱 영업이었다. 아무리 주말이라 사람이 많다고 해도 미리 만들어놓아서 완전히 식어버린, 딱딱해진 음식들을 당연한듯이 돈을 받고 팔다니, 도대체 생각이 있는걸까 없는걸까. 그런데 오늘 열받은 일은 이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남포동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라면 요즘 남포동에서 도로를 다시 깐다고 공사를 하고있는걸 알것이다. 그런데 그 공사가 도대체 너무 시간을 끈다. 거기다 공사 시간도 정해지지 않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벌건 주말 대낮에 여기저기서 쭈그려앉아 하고 있는가 하면, 통로도 비좁고 더럽다.

남포동에 드나드는 일본인 관광객이 몇인데, 정말 나 누구에게든 붙잡고 묻고싶다. 이따위 서비스로 무장한 거리에 만족하냐고. 도대체 왜 그 정도밖에 못하느냐고 관계자 붙잡고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그 뒤 피씨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자주 먹는 닭꼬치집에서 포장을 부탁했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손님인건지, 자기 할 일 묵묵히 하고 있길래 \'빨리 해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말하니까 천천...히 와서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포장해 주시는 아주머니. 두번다시 제 얼굴 보기 싫으셨나 보다. -팔기 싫으세요?- 한마디 나오려다가 그냥 조용히 입 다물기로 했다. 옳은 말 해도 인정하는 인간 찾아보기 힘든건 어디든 마찬가지긴 한데,

길거리 노점상하시는 분들중 성깔이 얼마나 드세고 막무가내인 사람이 많은지 한 두번 경험한게 아니니까. 

(전부 그런것은 아니라고 따지지는 마시길. 아무리 좋은 사람으로 보여도 제품에 하차가 있어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면 백이면 백 표정부터 굳는다. 부산이 아닌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콜라를 사려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보니, 제일 앞에 있는 콜라의 캔 윗부분이 말이 아니었다. 흙이 범벅이 되어 있길래 여직원 붙들고 한마디 했다. \'이거 입대는 부분인데 너무 심한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직원, \'아~\' 하며 가더니 다른데에 그 캔 갖다놓고 곁에 있는 두 남자 직원이랑 하던 얘기 계속 하더라. 너무 당당해서 말한 내가 무안할 정도로. 그리 넓지도 않은 가게 한 통로를 다 막아 가면서.

 

이쯤 되면 남포동의 서비스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오늘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특이한 가게들을 골라 간 결과도 아니다. 그 외에도 도로가 너무 심각하게 더럽고, 인도가 좁고 차들이 마음대로 인도를 침범하는것이 예사이며, 수레를 끌고 과일이나 잡다한 것을 파는 상인들이 사람이 피하지도 않았는데 빠른 속도로 과일수레를 밀며 좁은 길을 헤쳐가는것도 남포동에서는 예사다.

 

정리하면 모든 결론은 이것이다.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다.\' 

 

남포동은 일본 관광객들이 꽤 많이 찾는 장소중의 하나다. 그리고 내가 사는 곳에서는 서면 다음으로 유명한 장소이며 내가 학원때문에 올해 가장 많이 돌아다닌 곳중 하나다. 그런데 기본이 안되도 너무 안된다. 괜찮아, 이정도는 실수니까 이해해주자- 라고 도저히 못해줄 정도로 기본이 안된다.

더럽고 대충만든 음식을 팔고, 공사중인 도로에 최소한의 안전한 통로를 구분시켜 놓지도 않고, 손님을 한없이 기다리게 하며, 가장 중요한건 그 모든 잘못에서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 그들은 타인이 화를 내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다시 자기의 방식을 시작한다. 도대체 어째서 시장의 발전과 의식의 발전은 함께 가지 않는것일까. 예전에도 이 의문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시설은 선진국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국민 의식수준은 어째서 이렇게 낮은것일까.

어째서 눈에 띄는 자명한 사실을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부산의 교육률이 낮기 때문일까? 아직 서울만큼 발전한 도시가 아니기 때문일까? 과연 그것이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예의있는 인간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거짓말은 하지 말라.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것은 자신들의 본모습이지,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부모의 영향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도 아닐것이다. 그 사람들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수 많은 사람들을 겪어오다 보니 그 생각없음이 너무도 지나쳐 자신들에게까지 피해을 끼쳐도 태도가 바뀌는 사람은 너무도 드물다는 것을 확신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화가난다. 기본이 안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 도시에, 이 거리에 너무도 화가나고 실망스럽다.

 

가끔 네이버에서 일본관련 컨텐츠를 클릭하면 우리나라도 일본과 다를바 없다든지, 일본에 환상을 가지지 말라며 별 대단한것도 없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일본인과의 의식 수준이 차이가 있으며, 그에따라 생활수준도 차이가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모든 겉보기를 제처두고 바로 \'인간\'이라는 부분에서.

일본에 대한 반일감정을 접어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누구든 알 수 있다.

일본의 거리가 더 깨끗하고, 일본인들의 시민의식이 더 발달되어 있음을. 고등학생시절 해양소년단에서 일본에 3박 4일로 여행을 갔었던 그 때 내가 느낀 정말 감동스러웠던 것중 하나는 부산처럼 상가가 발달하지 않은 촌구석이든, 유명 관광지든 거리에 쓰레기를 단 하나도 찾아볼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 차이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두드러진다. 가장 중요한 것인데, 가장 쉽게 눈에 띄는 \'선진국 의식의 척도\'인데 

더러운 거리가 내가 사는 곳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시도도 의문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년 내가 일본유학을 가지 못하게 되어도 나는 분명 이곳에 살지는 않을것이다. 서울이라도 갈것이다. 서울이 실제 어떤 곳이든간에, 이곳은 더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 진저리난다. 최악이다! 나는 이 도시에 완전히 마음이 떠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느끼는게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부디 내가 만난 그 사람들이 더 늦기전에 기본을 되새기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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