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 다니기 정말 힘들다고 생각이 드는것 중 하나가 출근길 2호선 갈아탈때.

한 틈의 공간도 없는 군중떼들속에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 그냥 묻혀서 흘러간다..
파김치가 되어 회사에 도착하면, 기다리는건 또 다른 복잡한 업무들...
전문성이 쌓일수록 이놈의 회사는 점점 복잡한 일을 맡기고, 더 어려운 업무를 처리하기를 요구한다.
가끔 사표나 확 던지고, 아무 생각없이 배낭여행이나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지하철2호선은 순환선이다.
예전에 2호선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한바퀴를 더 돌고 처음 탔던 역에서 두 정거장을 더 왔던 적도 있었다.

2호선과 관련해 서울대생들이 잘 당하는 유명한 훼이크중 하나..

2호선 열차안에서 꾸벅 졸고 있던 서울대생이 "서울 내셔날 유니버시리"라고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에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사람들을 헤집고 출입구쪽으로 달려가는 순간, 계속 이어지는 안내 멘트

"오브 에쥬케이션"

암튼 가끔 서울이란 도시가 괴물처럼 느껴지고, 정나미 떨어지게 하는것이 러쉬아워의 지하철2호선이지만,  또 만약 내가 서울을 떠난다면 가장 그리워하게 될것도 2호선일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