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은행을 시작으로 은행주 어닝시즌(실적발표)이 시작된다. 일단 첫 테이프를 끊는 부산은행 성적표는 긍정적인 전망을 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은행주 중 유일하게 부산은행만 전일보다 1.19% 상승한 1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보다 6.84포인트(1.87%) 하락한 358.26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이 ‘나홀로 상승’을 보인 이유는 조선업 호황으로 부산은행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NH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부산은행의 3·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7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경남과 부산의 기업 경기가 좋아지면서 대출과 예수금 증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다른 은행주들에는 없는 ‘성장성’이 부각되는 셈이다. 목표주가도 실적전망을 따라 2만원대로 상향조정됐다.
다른 은행주들은 이자마진 축소와 대손비용 상승으로 성장성에 이어 수익성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은행을 제외하고 순이익 추정치 중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은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각각 18%, 43% 늘어난 순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둘 다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ING생명보험 매각이익 약 1620억원, 하나금융은 대투운용 매각이익 약 1300억원이 반영됐다”며 “순이자마진 하락세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자기자본이익률이 15% 선을 유지한다 해도 이익의 질은 악화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은행업종은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배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나 일부 실적호전 종목을 제외하고는 앞으로도 상승 탄력은 둔화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지난 2005년 이후 은행의 주가수익비율이나 순자산비율이 하락하며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같은 기간 수익성(총자산이익률)도 동시에 하락했다”며 “성장 모멘텀을 갖추지 않는 한 은행들의 밸류에이션이 현재보다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우리금융 순이익 추정치 5250억원은 지난해 3·4분기에 전기오류수정이익 1100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순이익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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