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5개 시·도지사와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동남권 국제신공항 유치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나섰다. 허남식 시장을 비롯한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와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지난 15일 ‘동남권 국제관문 신공항 조기 건설 촉구 공동건의서’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달하고 동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건의서에서 “급증하는 동남권 국제공항 이용 수요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며 “후보지 선정 및 경제적 타당성 조사용역을 내년에 시행해 2020년에는 개항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동남권 신공항 왜 필요한가=영남권 국제공항인 김해와 대구공항 국제선 여객은 2006년 총 462만명으로 2000년(135만명)보다 242.2%나 늘었다. 매년 평균 40%씩 급증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3년에는 김해공항이, 2018년엔 대구공항이 각각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이 들어서면 그동안 멀리 떨어진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내 1300만 주민들이 경제·시간적 손실을 절감할 수 있고, 인천공항 물동량을 지역 내로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영남권 국제여객 중 52.5%인 242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고 국제화물 총물량 29만t 중 92.8%인 27만t이 인천공항에서 처리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도 연간 4000억여원에 이르고, 2020년까지 누적 손실액은 7조여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공항 규모와 입지는=부산발전연구원은 장기적인 동남권 수요를 고려할 때 1단계로 131만평, 2단계로 262만평 정도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1단계 355만평)보다 규모는 작게 하되,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여객과 화물 수송 능력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신공항 입지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부산의 가덕도 해안과 경남 밀양이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공법 및 경제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 가덕도 해안이 적합하다고 보고했다.

대구와 경북은 교통 편의를 들어 경남 밀양을 최적지로 밀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최근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추진방향 연구보고서’에서 경남 밀양을 최적지로 조사해 보고한 바 있다.

밀양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의 지리적 중심부에 위치해 1시간 이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연결도로만 건설한다면 고속국도와 접근성이 뛰어나며 신대구·부산고속도로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