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시속 300㎞ 꿈의 열차’인 KTX의 정시율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구간별 운행 시간을 슬그머니 최대 6분까지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시율’이란 구간별 정차역에 당초 정해진 시각에 도착하는 비율로, 그동안 열차의 정시 도착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상당수 이용객들로부터 불만을 사왔다.

22일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주승용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KTX열차의 연도별 정시율이 2004년 87.6%에서 2005년 93.9%, 2006년 91.6%, 올 들어 92.8%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처럼 정시율이 높아진 것은 정상 운행을 통한 운행체제 개선보다는 구간별 운행시간을 제멋대로 늘려 정시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결과라는 주장이다.

주 의원이 분석한 KTX 경부선 소요시간 변동 현황을 보면, 정차역과 운행구간이 같은 데도 지난 2004년에 비해 최대 6분까지 정시운행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대구(광명·천안아산·대전역 정차)구간이 당초 1시간47분이었다가 올해 1시간53분으로 무려 ‘6분’이 늘어났고 서울∼부산(6개역 정차)구간 역시 당초보다 6분 늘어난 3시간4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분’은 시속 300㎞ 운행시 30㎞를 더 이동할 수있는 거리다.

서울∼동대구(대전역 정차) 구간은 당초보다 4분이 늘어난 1시간44분으로, 광명·천안아산역에 정차하는 서울∼대전구간은 당초 1시간에서 2분이 각각 늘어났다.

주 의원은 “정시율을 매년 높아진다고 보고됐지만 실제로는 소요 시간을 매년 1분∼2분씩 늘려온 결과”라면서 “이는 소비자인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말그대로 ‘대국민사기극’”이라고 지적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고속철 완전 개통하면 서울-동대구 1시간 20분안에 주파하는걸로 되어 있었고
  서울-부산은 1시간 56분 이었는데 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