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부산경제는 IMF(<U>국제통화기금</U>) 사태 이후 지난 10년간 제2의 도시라는 위상이 흔들릴 만큼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U>부산상공회의소</U>의 `최근 10년, 부산경제 변화와 과제\'자료에 따르면 부산경제는 높은 실업률, <U>경제활동인구</U> 감소, 전국 최저의 출산율 등으로 최근 10년간 6대 광역시중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6.0%)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장년층 이탈로 노령인구 비중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내 총생산의 경우 제조업의 위축과 성장동력산업의 부재로 인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5.3% 성장에 그쳐 전국 평균 6.6%를 밑돌았다. 전국 비중도 국내 제2의 도시 위상에 걸맞지 않게 1996년 6.3%에서 2005년 기준 5.7%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구조도 서비스업 비중이 1996년 66.7%에서 2005년 72.1%로 5.4%P 높아진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 비중은 신발.섬유 등 제조업체의 역외 및 해외 이전으로 19.5%에서 15.1%로 4.4%P 하락했다.

녹산.신호공단 조성 등 산업용지의 꾸준한 확충과 제조업체의 감소로 업체당 가용면적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업체의 공장규모가 커지면서 용지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산업용지난은 심화되고 있다.

수출은 1997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3.5% 증가로 같은 기간 전국 연평균 증가율 10.2%와 큰 차이를 보였고, 전국 비중도 4.4%에서 2.5%로 하락했다.

부산항 항만물동량은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최근 중국 항만의 급성장으로 2002년 세계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지역기업의 미래경쟁력과 관련된 연구개발(R&D)비 규모는 10년간 77.9% 증가했지만 6대 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이며, 전국 비중도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같은 부산경제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서부산권 <U>그린벨트</U> 해제 및 <U>문화재 보호구역</U> 재조정, <U>경제자유구역</U> 확대를 통한 산업용지 확충, 남부권 신공항 건설 및 북항 재개발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제시했다.

또 새로운 산업경쟁력 확보 노력과 함께 금융 등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해 수도권과 대칭되는 새로운 동남경제권을 구축하고, 그 중심도시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