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멀찍이 앞선 인천과 경상남도 창원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도시간 대결은 정확히 말하면 해당 도시에 위치한 기업들의 주가 경쟁이다.

인천의 동양제철화학 주가비약이 태양광 발전이라는 미래형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면 창원의 두산중공업은 중국 효과와 중동의 오일머니 등에 기반한 굴뚝주의 가치 재발견이다. 현실에서는 요원한 지방분권화가 적어도 주식시장에서는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창원의 대표기업 두산중공업(162,000원 2,000 -1.2%)은 연일 주식가치가 한단계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소 시가 총액 10위에 진입한데 이어 24일에는 9위로 올라섰다. 25일에는 8위로 뛰어올랐고 26일 7위에 올라섰다.

기술주의 강자인 SK텔레콤과 LG필립스LCD를 제친데 이어 화학.에너지주의 대표주자 SK에너지, 금융주의 강호 우리금융도 앞서고 있다. 기업 본사 소재지로 따져보면 서울의 강호들이 창원의 터줏대감에 허무하게 자리를 내준 셈이다.

삼성증권은 "원전, 담수, 엔진 등 두산중공업과 관계사의 업황이 좋다"며 "화력발전이 원자력발전으로 대체되고 있고, 담수 플랜트 건설 수주, 선박용 엔진 판매 등도 모두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못지 않은 <U></U> 주가 상승은 인천에 위치한 동양제철화학(323,000원 34,000 +11.8%)에서 나타나고 있다. 연초에 5만원대이던 동양제철화학은 현재 30만원대를 넘고 있다. 시가총액도 1조원대 기업에서 6조원대로 훌쩍 뛰어올라 대기업 굴지의 계열사들을 제쳤고  코스피 기업에서 시가총액면에서 47위에 올라있다.

동양제철화학 급등은 실적에 대한 호평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에 대한 선점투자라는 측면이 강하다. 벤젠, 카본블랙 등 기존 주요 생산제품의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이보다는 태양광 발전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의 상업생산이 임박한 것 등에 대해 후한 평가가 내려진 탓이다. 또 인천 학익동 부지 개발 가시화, 소디프신소재, 컬럼비안 케미칼(CCC), OCI 등 자회사 지분 가치 등도 동양제철화학의 매력이다.

인천과 창원은 이들 주력 기업 외에 여타 기업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창원에는 STX그룹의 STX엔진(80,300원 700 +0.9%)(선박용 엔진 제작업체)과 삼성그룹의 삼성테크윈도 위치해 있다. STX엔진은 STX,STX(경남 진해 소재), STX팬오션 등이 포진해 조선과 운송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STX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연초 2만원대이던 주가가 8만원대까지 상승한 상태다. 삼성테크윈도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연초 3만원대에서 7만원대 초반까지 뛰어올랐었다.

인천에는 현대제철, 대우중공업(49,800원 0 0.0%) 등도 위치해 있다. 구상호 인천제철에서 알 수 있듯 인천의 주요 기업인 현대제철은 종합제철소로의 변화를 예약하며 연초 3만원대 중반에서 최근 10만원대 돌파까지 시도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대우차판매는 인천 송도 부지를 테마파크로 육성한다는 계획 등을 발표하며 미래형 레저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사태다. 또 본사 소재지는 아니지만 인천에 알짜배기 땅을 갖고 있는 한진중공업(인천 율도 부지)과 한화(소래.논현 지구 등에 공장 부지 보유) 등도 준인천 기업이라 할만 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창원은 중화학공업의 메카답게 중후장대형 굴뚝산업의 부활이 <U>주가</U>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고 인천은 수도권 도시로서 부동산 가치, 태양광.레저 등 미래형 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창원과 인천 소재 기업의  주가 급등은 지수 상승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