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마린위크 2007)이 열리고 있는 해운대 벡스코 주변이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시회 등 행사가 집중된 반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통행 불편은 물론 전시장 입장 대기시간이 길어져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26일 벡스코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마린위크를 다녀간 차량은 하루 평균 2100대로 집계됐다. 벡스코 주차 용량(약 1500대)을 훨씬 초과한 규모다. 지난 사흘간 총 관람객이 4만9859명에 달한 데다 방문객 대부분이 참가업체의 중견사원들로 차량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 같은 기간 부산시 우수시장 박람회도 함께 열려 혼잡을 더했다.

올해 마린위크는 몇 달 전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것으로 예고됐다. 특히 참가업체만 1200곳이 넘어 주차난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벡스코에서는 교통대란이 발생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고, 임시로 인근 씨네파크 주차장(약 200대)을 확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27일은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교통대란이 불을 보듯 뻔하지만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벡스코 관계자는 "공간은 한정돼 있고 수요는 넘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참가자를 총괄하는 전문전시업체가 별도로 있다 보니 관람객 수요를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전시회 참가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전시회 자료 수송 등 차량이 필요한데 무작정 주차를 자제해 달라고 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세계적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주차 문제도 대비하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