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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거주의 여우男이 체험한 전라도 전주 이야기

여우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21 21:46:24
조회 719 추천 0 댓글 44






프롤로그...

전주의 관문이라 할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전라선 전주역과 호남고속도로 전주톨게이트다... 두곳 모두 전통한옥양식으로 지어져 전주시가 내세우는 "예향 전주"나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서의 면모를 알리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역시 전국에 흔하게 널려있는 평범한 도시와 구별되는 뚜렷한 색깔을 가진 도시다... 전주에는 2004년과 2006년 두번만 가봤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구경한 것에 불과하지만 타도시인으로서 전주라는 도시에 대하여 단편적으로 보고 느꼈던 것들을 기억을 더듬어 도갤햏들에게 주저리주저리 말해보겠다... 내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 있으려나 모르겠네 ^^;;

2004년의 체험기...

전주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웅장한 포스를 뿜어내며 서있다... 전주를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는 충분히 플러스 점수를 먹고 들어가게 한다... 시내로 진입하는 대로 주변에는 산업단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고... 중심가를 향하여 계속 나아가니 넓은 교차로가 나타나는데 그옆에 공설운동장이 반대편 근처에는 국립전북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교차로에서 수직으로 만나는 도로는 한쪽으로 전주역 다른 한쪽으로 전주판 강남이나 둔산의 서신동을 향해 뻗어있어 이 교차로는 전주시내 교통망의 간선축이 만나는 중요한 지점임에 틀림없다... 기린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다 비스듬하게 꺾인 팔달로로 들어섰다... 이길 주변이 전주시내 제일의 업무상업구역인듯 했으나 대로변 보도 위에 할머니들이 돗대기를 깔고 앉아 야채장사를 하는 생뚱맞은 광경이 보였다... 그들의 처지를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시골장터도 아니고 전주라는 도시를 비웃게 만드는 쪽팔린 꼬라지다... 하긴 서울조차 경동시장앞 대로변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전주를 촌동네라 비웃을 수도 없다... 그저 나라 자체의 수준이라 생각할 수밖에 -_-;;

팔달로를 따라 좀더 들어가면 드디어 전주관광의 중심지 한옥마을이 나타나는데 동 하나 크기는 될듯 싶게 의외로 넓어서 제대로 돌아보려면 시간이 한참 걸리겠다... 골목골목에 들어선 한정식집 중에서 한곳을 택해 전라도 음식이 정말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나오는지 확인해봤다... 과연 백반메뉴 하나를 시켰더니 일식집 츠케다시와는 다른 독특한 반찬들이 코스로 준비되어 차례차례 나왔고... 삼합 뭐시긴가 하는 것도 나왔는데 솔직히 그게 어째서 그렇게 유명한지 알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한옥마을의 메인스트리트 태조로는 거리에 돈을 바른 흔적이 확실히 보인다... 그 중심 경기전은 건물 및 부지의 규모가 서울의 경희궁 정도 되는 곳으로서 태조 이성계를 비롯한 몇몇 왕들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경기전 맞은편에는 뮤비 덕분에 이미 낯익은 100년 역사의 전동성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어쩐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근처에 옛날 성문이 있다해서 찾아가려 했지만 어디에 짱박혔는지 보이지도 않고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그만 두었다

2006년의 체험기...

천안→서울→전주의 코스로 거주지를 옮겨다닌 친구를 만나러 갔다... 열차편으로 전주역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이동하는 동안 택시기사님과 얘기를 나누는데 아저씨의 말투가 전형적인 전라도 사투리와는 다르고 오히려 옛날의 천안 사투리쪽에 가까워 익숙한 느낌이었다... 전주역 앞길에서 견훤로로 우회하여 나아가다 꼬불꼬불 이름모를 좁은길로 들어섰는데 이건뭐 주변동네가 30년전 시골읍내의 분위기였고 그러다 갑자기 시내중심가로 급반전되어 목적지인 객사 근처에서 내렸다... 친구를 만나 객사길을 돌아다녀보니 상당히 규모가 크고 예쁘게 단장된 로드숍 번화가다... 유감스럽게도 인파로 붐비지 않아 나는 평일이니까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친구는 전주 상권의 한계라느니 겉은 삐까뻔쩍한 가게들도 알고보면 장사 존네 안되는 초라한 시골이니 하면서 지가 사는 도시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주에 온지 일년밖에 안되었고 거기서 눌러앉을 생각도 없는 녀석이니 그러리라 이해했다 -_-;;

전주의 자존심이자 씽크탱크인 국립전북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봤다... 지금은 듣보잡 지방대학 취급을 받고 있지만 옛날에는 지역의 수재들을 꽤나 끌어모았던 학교였을 것이다... 과연 지방거점종합국립대학교의 캠퍼스답게 오밀조밀 알차게 꾸며져 있었고 오랜 역사의 공기를 느낄수 있었다... 학교 옆에는 주점거리가 형성되어 전주인들의 인기있는 유흥명소가 되고 있다... 그나저나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전북대 교수는 신문방송학과의 강준만 교수... 전북대 출신의 유명인은 M방송국 9시뉴스를 진행하는 전주 출신의 여성 아나운서뿐... 나중에 홍익대 불문과로 편입했다지... 나도 이렇게 말할 자격은 별로 없지만 지방국립대보다 서울의 2류도 안되는 사립대에 인재가 더 몰리는 현실을 개탄할 뿐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 지방국립대가 우위에 있다는 바람직한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째서 날이 갈수록 역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전주는 호남평야의 구석에 위치했으니까 평지도시일거라 생각했지만 도심부를 벗어나면 의외로 지형의 기복이 심하다... 가파른 비탈에까지 동네가 들어차있고 시내 한복판에 터널이 뚫려있기도 하다... 이런 지형은 도시의 모습을 더욱 스펙터클하게 만들어주므로 나름대로 좋은 면이 있다... 그렇지만 전주의 언덕길과 동네는 부산에서와 같은 낭만이 아니라 삭막한 느낌을 줄뿐이었다... 바닷가도 아닌 내륙지역의 단조로움에 건물은 아파트 아니면 그저 그런 집들이고 도로는 지형을 무시하여 넓고 곧게만 뻗어있는데다 햇볕과 찬바람을 동반한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까지 더해졌기 때문이었을까... 사실 이건 전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 해당되는 모습이다... 아무튼 외부에 알려진 전주는 역사와 전통이 스며든 차분하고 온화한 이미지의 도시지만 관광 타겟 지역을 벗어나 구석으로 가보면 내가 살고 있는 가벼운 이미지의 상공업도시 천안 이상으로 단조롭고 황량한 분위기였다

에필로그...

전주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보이는 여러 아쉬운 점들을 발견했지만 이곳은 한국적인 분위기와 미를 체험하기 위한 목적의 여행지로서는 분명히 매력적인 도시고... 매년 이곳에서 개최되는 문화행사만 전주대사습놀이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단오제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이 있을 정도로 매우 풍성하다... 동쪽의 경주가 오래전에 잠들어버린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의 원류를 발견할수 있는 곳이라면 서쪽의 전주는 현재에도 살아숨쉬는 전통문화의 현장이라 표현할수 있을 것이다... 전주시의 인구는 천안시와 대략 10만명 정도의 차이로 전체인구에서 보면 그리 큰 격차는 아니지만 시가지 면적은 그 이상으로 넓었고 한 지방의 중심지로서 필요한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춘듯이 보였다... 비록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위치했고 기반산업도 부족하여 발전이 정체되어 있어도 전통적인 행정중심지이자 중견도시로서의 저력은 무시할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결론은 전주보다 천안이 더 좋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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