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명소 ‘피아노거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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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명소 ‘피아노거리’ 사라진다

짬뽕(211.105) 2008.01.25 16:56:23

조회 429 추천 0 댓글 3

종로의 명소 ‘피아노거리’ 사라진다

2005년 3월 청계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종로 2가에서 청계천변 쪽으로 설치된 피아노 건반 모양의 조형물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던 일명 ‘피아노거리’가 3년 만에 철거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피아노거리 주변 상인들은 시설물의 설치와 철거가 수시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이곳을 즐겨 찾는 시민들도 종로의 명소였던 피아노거리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아쉬워하고 있다.

오는 3월내로 시설물 철거…‘일반 도로’로 복귀

지금 피아노거리 입구 등지에는 ‘지난 2007년 12월 7일자로 피아노거리 사업이 취소됐음’을 알리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현수막은 종로구청에서 게시한 것이다.

종로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피아노거리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문제 사항이 많아 피아노거리 사업의 취소를 결정했다”며 “오는 3월 10일까지 시설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도로 기능을 할 수 있는 거리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아노거리와 관련한 자세한 민원사례와 구체적인 철거 이유를 묻자 관계자는 “아직 (피아노거리와 관련한) 소송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피아노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한 유명 회사가 피아노거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는 피아노거리 건반 사이의 유리부분에 회사 홍보물을 넣어 홍보를 하며 운영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피아노거리를 철거하게 됐다고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설치한지 3년도 안됐는데 철거?”…주변 상인들 ‘불만’

한편 피아노거리 주변상인들은 도심의 대형 시설물이 설치된 지 불과 3년 만에 철거된다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피아노거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피아노거리 철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시설물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것은 도대체 누가 관할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표하며 “‘피아노거리’라는 설치물에 겨우 익숙해지려고 하는데 3년도 안돼서 또 철거한다고 하니 도대체 ‘뭐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피아노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피아노거리가 처음 생길 때에도 공사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철거공사가 시작되면 공사로 인한 소음과 공해에 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지겹다”고 말했다.

시민들 “종로 명소였던 피아노거리, 철거된다니 아쉬워”

피아노거리는 피아노 건반 모양의 길을 걸으면서 온몸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은 재미와,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거리에서 잠시 피아노 건반에 앉아 색다른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피아노거리 주변에는 각종 음식점과 카페, 영화관 등이 많아 특히 젊은 층이 모임 장소로 선호해왔다.

피아노거리를 즐겨 찾던 시민들은 피아노거리가 철거된다는 소식에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영주(29)씨는 “(피아노거리에) 겨울 들어 루미나리에도 설치돼 있고, 주말에 공연 이벤트도 종종 있어 자주 찾았다”며 “피아노 건반 모양의 길이 독특하고 예뻐서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였는데 철거 된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이동욱씨(23)는 “피아노거리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어 종로에서 길을 찾을 때 기준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익숙한 장소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길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아노거리는 지난 2005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피아노거리를 배경으로 멋진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이 방영된 뒤 한층 더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한다.

청계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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