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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31일 "PIFF재단을 설립, 1000억 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추진하는 방안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PIFF는 그동안 국내 최고 영화제로 자리잡았지만 매년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다"며 "명실공히 세계 4대 영화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김동호 PIFF 조직위원장이 인수위를 방문해 해당 분과위원들과 설립 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 조성 방법은 국고에서 700억 원을 지원하고 시와 민간, PIFF 조직위원회 자체 수익사업으로 300억 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기금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13회째를 맞은 PIFF는 할리우드의 공세에 맞서 아시아 영화인의 연대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해마다 자금난으로 영화제의 외연확대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PIFF 조직위원회의 운영과 영화제 개최에 드는 비용은 연간 100억여 원. 하지만 지난해 배정된 예산은 시비 30억 원, 국비 14억 원 등 44억 원에 불과해 절반 이상을 스폰서 유치로 행사를 개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김동호 위원장 등 집행부가 일년 내내 스폰서를 구하러 다니는 것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스폰서 기업의 간섭을 무시할 수 없어 영화제가 상업주의로 흐르고, 내용도 스폰서의 의도대로 좌우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지난해 12회 영화제에 10억 원을 내놓은 A 기업은 각종 행사에 간접광고와 행사 내용 변경 요구 등 지나친 개입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강성호 PIFF 조직위 사무국장은 "기금이 조성되면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영화제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어 PIFF의 세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각국의 독립영화나 단편영화 지원 등 활발한 사업도 펼칠 수 있어 세계 속의 PIFF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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