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개의 100층 마천루 경쟁시대"...서로 치열한 최고높이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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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개의 100층 마천루 경쟁시대"...서로 치열한 최고높이 신경전

ㅁㅁㅁ(221.141) 2008.02.01 16:59:05

조회 452 추천 1 댓글 19

부산 마천루시대… 키높이 경쟁 치열

부산 롯데월드, WBC 솔로몬타워, 해운대 관광리조트 트리플 스퀘어
107층 108층 117층… 지존 탈환 \'반격의 반격\'

롯데그룹과 솔로몬그룹, 그리고 청안건설컨소시엄. 삼성물산이 중동 두바이에 건설중인 버즈두바이 정도는 아니지만 부산에서 100층 이상 마천루를 탄생시키려는 야망을 가진 업체들이다. 부산시는 이들 덕택에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을 3개 이상 가진 세계 유일의 도시\'를 콘셉트로 홍보전에 나섰다.

초고층 건물들 사이에서도 \'최고\'는 단 하나일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요즈음 이들 100층 이상 건축물간에 \'부산 지존\'을 노리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해운대 관광 리조트\'의 117층 건축물 계획 발표에 이어 솔로몬그룹 \'WBC 솔로몬타워\'의 건축 허가가 최근 확정되면서 불씨를 확 지폈다.

·\'부산 지존\'은 누구?

롯데건설은 최근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1995년부터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총 1조5천억원을 들여 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롯데월드\'의 최고층은 107층, 첨탑 50m를 포함해 높이 510,1m이다.

그런데 솔로몬그룹의 센텀시티 \'WBC 솔로몬타워\'가 108층(432.6m),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리조트 \'트리플 스퀘어\'는 최고 117층(511m)으로 잇따라 추월을 당하고 말았다. 층수에선 꼴찌이고, 높이에서도 단 0.9m가 모자라 1등을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롯데건설은 겉으론 태연하지만 내부적으로 \'지존 탈환\'을 위한 논의를 한창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선발주자인 롯데의 고민이 많다. 층수나 높이 모두 자존심을 세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며 "첨탑 높이를 조정하는 정도로는 최고층 건물로 인정을 받긴 힘드니 층수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이처럼 경쟁 의도를 숨기지 않는 것은 솔로몬그룹과 이미 엎치락뒤치락하는 전쟁을 한바탕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국제공모전 당시 솔로몬타워의 높이는 103층이었다. 그때만 해도 롯데월드가 102층 건물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월 롯데 측이 반격에 나섰다. 설계변경을 하면서 높이 464m에서 510.1m로, 층수도 107층으로 높였다. 솔로몬타워도 곧장 응수했다. 같은 해 3월 108층 건물로 올려 건축 심의를 신청한 것이다.

솔로몬그룹 관계자는 "500m 이상 건축은 쉽지가 않아 층수에서 승부를 내려 했다"며 "부산의 높이 경쟁이 영향을 미쳤는지 최근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150층, 160층짜리 개발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층수에서 솔로몬측에 졌지만 높이로 이겨 자존심을 겨우 회복한 롯데는 다시 복병을 만났다. 바로 청안건설컨소시엄의 117층 건물은 롯데에 높이와 층수에서 패배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롯데건설은 청안건설컨소시엄에 공동투자하는 주요 참여자이기 때문에 진퇴양난의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 전망이 좋은 트리플스퀘어 컨소시엄에서 빠질 수 없어 참여했는데 부산 롯데월드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어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2013년께 부산에 이들 마천루가 계획대로 들어선다면 최고의 전망대 3곳을 가진 관광명소가 탄생할 전망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높다고만 해서 최고의 건물이라 할 수 없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명품 건축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고층 건물 더 들어서나

가로구역별 건축물 높이 제도로 고도제한 개선에 나선 부산시(본보 1월 26일자 2면)가 향후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축물을 추가로 허가할 지도 관심사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는 북항재개발 구역과 강서구 명지지구 내 국제신도시, 이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가 \'개발형\'으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힌 북항재개발 구역에서 마천루 출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업비 2조3천674억원이 드는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는 이미 최고 86층 건물이 계획돼 개발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며, 철새도래지 등으로 인해 명지지구에선 100층 이상 건물은 현실적으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중심 상업지역에 고층 건물은 들어서겠지만 100층을 넘는 건축물은 문화재청 등의 허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시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시의 랜드마크로 가치를 지닌 건물이라면 반가운 일이고, 허가를 못해줄 이유도 없다"며 "높이나 층수가 아니라 건축물이 도시와 얼마나 잘 어우러져 도시의 질을 높여주는가가 가장 중요한 잣대"라고 밝혔다.

/ 입력시간: 2008. 0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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