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첫 호화 크루즈 예약이 거의 끝났다. 세계 3대 크루즈 선사인 로얄 캐리비언 인터내셔널(RCI)이 오는 4, 5월 부산에서 출발, 한·중·일 노선을 운항하는 호화 크루즈 \'랩소디호\'의 운항 개시일을 50여 일 앞두고 승객 모집을 사실상 마친 것이다.

20일 RCI의 한국 판매권자인 투어마케팅코리아에 따르면 랩소디호의 부산 왕복 한·중·일 노선은 예약이 이미 끝났고 중국 상하이에서 승선, 부산항에 내리는 코스와 부산항에서 승선해 일본 요코하마에 내리는 코스 등 편도 노선도 예약률 80%를 기록 중이다.

랩소디호는 오는 4월 13일부터 5월 9일까지 4박5일, 5박6일 및 7박8일 일정으로 부산 왕복 한·중·일 노선과 상하이~후쿠오카~부산, 부산~고베~요코하마 편도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부산 왕복 노선에는 부산~제주~상하이~후쿠오카~부산, 부산~제주~상하이~고베~후쿠오카~부산, 부산~제주~상하이~부산 등 3개 상품이 있다. 부산항 승·하선 일정은 총 6항차이며 항차당 550명, 모두 3300명이 랩소디호에 탑승한다.

투어마케팅코리아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싼타 크루즈, 더 크루저 등 크루즈 전문 여행사 5곳에 여행상품 판매를 맡겼으며 현재 한국인 예약자의 70%는 서울 등 수도권, 나머지는 부산 대구 등 영남권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어마케팅코리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크루즈를 한국에서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 여행객을 위해 주요 시설의 한글 표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식사와 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한국인 승무원도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랩소디호는 아시아 지역을 정규 운항한 크루즈선 가운데 최대 규모(7만8491t)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3200명이 타게 된다.

부산을 사실상의 모항으로 삼은 이번 랩소디호 운항은 한국에서 처음 이뤄지는 데다 한국보다 크루즈 여행이 훨씬 대중화 돼 있는 일본에 앞서 부산항 승·하선 일정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CI는 세계 최대 유람선(16만 t급)인 프리덤호, 리버티호 등 21척의 크루즈선을 보유 중이며, 지중해 북유럽 알래스카 카리브해 멕시코 호주 등 전세계 150곳의 기항지를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