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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 “빨갱이” 키웠다… 해병대가 죽인 부모들“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11.18 03:03:06
조회 395 추천 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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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마을'로 낙인찍힌 연보리

날은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눈발이 날릴 것만 같은 우중충한 날씨였다. 갑오년(2014)의 끝자락, 전남 영암으로 가는 길은 칼바람 부는 매서운 날씨만큼이나 취재진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미리 알고 찾은 것은 아니었으나, 공교롭게도 본지가 냉천마을(금정면 연보리)을 방문한 지난해 12월31일(음력 11월10일)은 64년 전 '피의 학살'이 있던 날이었다. 주민들은 전날 밤 한(恨) 많은 넋을 위로하며 집집마다 제사를 모셨다. 1950년 겨울,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곳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전남 영암군 금정면 연보리. 연산, 다보, 냉천부락이 모여 있는 첩첩산중의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파르티잔·partisan)의 근거지였다. 금정면 청룡리(내산)와 장흥군 유치면을 끼고 있는 국사봉(해발614m) 정상부에는 인민유격대 전남 제3지구인 유치지구사령부(사령관 황점택)가 주둔해 밤이면 인근 마을로 내려와 활동하곤 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지면서 북으로 가는 인민군(조선인민해방군)의 퇴로는 차단됐고, 산악지대를 근거지로 한 빨치산들은 남한 곳곳에서 군경과 대치하며 유격전을 벌였다.

 학살, 통곡의 눈물 쏟아내다…"'인민공화국 만세' 강요 뒤 총살"

피울음의 역사는 박격포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1950년 12월18일(음력 11월10일) 오전. 금정면의 경계인 영암 여운재를 넘어온 해병대가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냉천마을에 박격포 두 방을 떨어뜨렸다. 동네는 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격포 소리를 시작으로 들이닥친 토벌대는 사람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구를 겨눴고,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에 앞서 토벌대 척후병 3명이 여운재를 넘어오다 빨치산 보초병에 의해 저격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해병 전우 두 명과 이들을 안내한 조경석(당시 38세·금정면사무소 근무) 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자 뒤따르던 해병대는 광분했고, 마을주민 모두를 빨갱이 부역자로 몰아세워 보이는 즉시 사살했다.


토벌대는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가옥에 불을 지르고, 집안에 남아 있던 주민을 동네 어귀로 끌어 모았다. 신발을 신으려하자 "곧 뒈질 놈이 뭔 신발이냐"며 목덜미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이어 군인들은 겁에 질린 주민을 향해 거침없이 기관총을 조준했고, '드르륵' 소리와 함께 이내 수백발의 탄피가 쏟아졌다.


공포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스러졌다. 증언에 따르면 군인들은 마을 어귀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너희들이 빨갱이를 키워 우리 동료가 죽었다"며 "'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치게 한 뒤 모두 학살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죽이지 않은 어린애가 구덩이에 버려진 엄마 젖을 물고 밤새 울다 죽어간 사연은 그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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