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산악지역을 빼도 광주 면적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님. 울산 대전도 아직까지 개발할 땅들이 꽤 많으며 인천 대구도 마찬가지. 부산 정도 말고는 공통적인 현상임.

그럼 원인이 뭐냐? 크게 보면 이런 것들임.

1. 군 시설 이전 지연으로 인한 신도심 분절

탄약고, 군공항 이전 지연으로 상무지구가 북쪽 및 서쪽으로 확장하지 못했고 그래서 둔산처럼 커지지 못했음. 그래서 수완 첨단 이런 곳은 자체 상업지역이 상무같은 도심에 흡수되지 못한 거고, 자영업자들도 금호/풍암 정도밖에 커버가 안되는 상무지구 가서 장사하느니 재건축 아파트들 들어서고 기존 대학수요 있는 충장로에 남은 거지. 그래서 상무지구가 커지지 못한 거임. 신도시 사람들 상대로 장사하려면 차라리 수완 첨단 직접 들어가는 거고.

2. 버스를 포함 교통체계 미약

흔히들 생각하는 통념과 다르게 시내교통은 버스를 포함해서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님. 지하철은 말이 필요 없지만, 버스교통 역시 금호고속이 똥꼬쇼 해서 시외교통은 좋지만 시내교통은 금호에서 상무 가기도 타 도시에 비해 빡셀 정도로 그다지 좋지 않음. 물론 이건 도시구조 자체가 이상한 것도 한 몫 함.

3. 도시 기능의 과도한 분산

대부분의 광역시들은 도시 기능이 어느 한 지점에 몰려있음. 흔히 사람 사는 데 필요한 학군 직장 유흥 쇼핑 이런 거 말임. 예를 들어 부산은 서면 및 그 주변, 대구는 동성로, 대전은 둔산 및 그 주변, 울산은 삼산, 인천도 구월동이 아직은 도심 역할이지.

하지만 광주는 그런 게 다 흩어져 있음. 상업지역은 상무와 충장로, 직장은 첨단부터 평동까지 긴 라인에 분산되어 있고, 유흥도 첨단 상무 충장 비슷, 쇼핑은 광천동 신세계 및 그 주변으로 옮겨졌다고 본다. 충장로는 그 면에선 많이 죽었지.. 마지막으로 학군도 봉선동이랑 수완지구로 흩어져 있음. 비슷비슷한 중소도시 몇 개가 뭉친 게 아니라 각기 기능을 달리하는 기능지역들이 흩어져 있는 것에 가까움.

그래서 거주는 수완에서, 직장은 첨단에, 쇼핑은 광천동에서, 학원은 봉선동 다니는 이 복잡한 동선을 어떻게 견디겠음? 이건 예시일 뿐이지만 상당히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