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혁신도시의 A씨는 5살 딸아이의 유창한 사투리에 충격을 받았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아이의 억양이 미묘하게 달라지더니 어느 날 아이가 "엄마. 집에선 뛰댕기지 말고 꼽발(까치발)로 다녀야 해. 아래층 시끄럽다잉." 이라고 말한 것이다.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냐고 묻자 아이는 웃으며 "워메~ 여는(여기는) 전라도랑께" 라고 답했다. 결국 A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항의를 했다. "사투리를 안 쓰시는 선생님으로 바꿔 주시고, 아이들이 사투리를 쓰지 않도록 강하게 지도해 주세요."

본사 이전 때문에 서울에서 경남 진주 혁신도시로 이사를 온 B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부모가 아이의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느 날 집에서 동전을 떨어뜨리자 4살 아들이 동전을 주우며 "아빠. 이거 널찟다(떨어졌다). 맞제?" 라고 말했다. 크게 당황한 B씨는 이직을 해서라도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