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키자" 악천후 뚫고 투자유치 1,500km 대장정 자동차로 15시간을 달려 지켜 낸 약속이 미국 기업인들을 감동시켰다. 미국을 방문 중인 광주시 투자유치단이 미 대륙 1천500km를 횡단하는 한밤중 육로 대장정을 감행, 미국인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미국 기업인들은 대륙을 횡단해 온 광주시 투자유치단을 감격의 기립박수로 맞았다. 지난 20일 오후 8시(현지 시각) 시카고 공항. 뉴욕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광주시 투자유치단(단장 박광태 광주시장)에게 기상악화로 인한 비행기 결항이 통보됐다. 투자유치단은 다음날 오전 11시 30분 뉴욕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다른 항공편을 찾았지만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였다. 투자유치단은 긴급 회의를 가졌다. 투자설명회를 연기하자는 주장이 대세였다. 현실적으로 다른 뾰족한 대안도 없었다. 그러나 단장인 박 시장의 태도는 완강했다. “외국 기업인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고집이었다. 투자유치단이 고심 끝에 선택한 수단은 육로 이동. 즉시 승용차와 밴 한대씩을 빌려, 단원 11명이 나눠탔다. 밤 9시, 미국 대륙 4천리를 가로 지르는 대장정이 시작됐다. 일리노이, 펜실베니아 주 등 5개 주를 지나 투자설명회가 열리는 뉴욕 쉐라톤 뉴왁 호텔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인 21일 낮 12시. 시카고를 떠난지 꼭 15시간 만이었다. 휴식 한번 제대로 못하고 번갈아 운전을 하며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밤새 달려온 것이다. 당초 투자설명회 예정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한 것이다. 사전에 투자유치단의 대륙 대장정 소식을 듣고 있었던 미국 기업인들은 이들을 뜨거운 기립 박수로 맞았다. 박 시장은 투자유치 설명회 인사말을 통해 “악천후로 이곳까지 오는 길이 매우 힘들었지만 우리 지역 투자에 관심을 가진 기업인 여러분을 만난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며 “광주시에 투자할 경우 모든 시민들과 더불어 성심성의껏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미국 기업인들은 “기상악화와 비행기 결항 같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서는 행사를 연기해도 별다른 결례가 아닌데, 자동차로 15시간 이동해 온 것에 정말 놀랐다”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광주시 투자유치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무역관 이종훈 과장은 “악조건 속에 약속을 지킨 광주 투자유치단의 행동으로 인해 광주는 물론, 한국에 대한 이곳 기업인들의 신뢰가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행사 진행을 도운 강성호 뉴욕시민경찰위원회 회장도 “뉴욕 기업인들에게 신의를 보여준 광주시 투자유치단의 행동은 광주시에 대한 이미지를 높였고 뉴욕 한인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2006-07-2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