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장, 中 선전·광저우·홍콩시와 체결 몽골에 ‘부산의 거리’… 유럽과도 교류 ‘지방정부 외교시대’ 열어 두바이와도 결연추진 24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우저우(五洲) 호텔 2층 장강(長江)룸. 일요일인데도 쉬종형(許宗衡) 시장 등 10여명의 선전시 간부들이 허남식(許南植) 시장 등 부산시 대표단들을 만나기 위해 나왔다. 쉬 시장은 “항구도시인 부산과 선전은 닮은 점이 많아 상호 교류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쉬 시장은 이어 “상하이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은 알지만 선전과도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내년엔 자매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날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조인했다. 부산이 새로운 ‘지방정부 외교시대’를 열고 있다. 시장(市長)이 세계 곳곳을 돌며 교류의 물꼬를 트고, 일부 국가-특정 도시에 한정된 교류 대상을 크게 넓히고 있다. 실제, 허 시장은 선전 방문에서 양 도시간 실질적 교류와 자매결연 협의 등을 쉬 시장과 합의했다. 부산시는 또 중국 광저우시, 홍콩과의 교류도 시도하고 있다. 종전 부산시의 중국측 교류 파트너는 상하이와 청도. 상하이는 자매결연도시이고 청도는 경제교류협정 도시다. 부산시는 지난 21일 허 시장이 광저우 장광닝(張廣寧) 시장을 만나 아시안게임 개최 노하우에 대한 전수를 약속하는 등 광저우측에 교류를 위한 러브콜을 보냈다. 광저우는 2010년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 허, 장 시장은 또 양 도시 관광협회간 자매결연 체결을 합의하기도 했다. 선전과 광저우는 중국 개방의 선두주자인 광동성의 대표 도시들. 두 도시다 소득 수준이 중국 최고다. 부산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중 다수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선전시의 경우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이 상하이에 이어 세계 4위로 부산(5위)를 앞지르고 있는 항구도시다. 허 시장은 지난 22일 홍콩 방문에서 도널드 창 수반과 영화영상, 금융-서비스, 항만물류, 전시컨벤션 산업에 대한 쌍방 벤치 마킹에 대해 합의하기도 했다. ▲ 허남식 부산시장이 지난 24일 중국 선전시와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조인하고 있다. 27일 오후3시 몽골 울란바토르시에서 ‘부산의 거리’ 준공식이 열렸다. 외국에 ‘부산의 거리’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에 앞선 26일 부산시와 울란바토르시는 우호협력 공동선언을 했다. 울란바토르시 도시개발에 부산기업이 진출하고, 양 도시간 문화-관광-경제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부산시 안종일 국제협력과장은 “몽골과의 우호협력 공동선언은 중국, 일본 중심이던 아시아 지역의 교류 대상이 다변화되는 신호탄”이라며 “부산 기업의 울란바토르시 야르막 신도시 개발 사업 참여, 한몽협회의 한국어과 장학금 지원 등 구체적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시카고, 그리스 테살로니키, 루마니아 콘스탄차시 등과의 자매결연-우호협력 협정 등이 추진중이다. 시카고의 경우 교민들이 ‘자매결연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뛰고 있다. 부산 조선소의 주요 고객인 선주(船主)들이 많은 독일 함부르크도 부산이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엔 부산시와 일본 홋카이도간 우호협력협정서가 조인됐다. 자매도시인 시모노세키, 행정협정도시인 후쿠오카 등 큐슈 지방에 한정된 일본측 교류 대상이 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밖에 중동의 상하이로 불리는 두바이와 자매결연이 추진되고 있고, 자매도시인 미국 로스앤젤리스(LA)에 ‘부산 공원’ 조성이 준비중이다. 최근엔 미국 마이애미에 있던 부산시 무역사무소가LA로 옮겼다. 허남식 시장은 “테살로니키, 함부르크 등의 교류로 종전 취약했던 유럽쪽 협력이 강화되고 , 일본-중국 도시와의 교류가 보다 다양하게 심화되는 등 육대주(六大洲)를 향한 부산의 도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는 세계 자유도시 부산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짤방은 서울 신대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