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초고층 빌딩 건설이 공급 과잉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2012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151층 쌍둥이빌딩인 인천타워와 65층 규모 아시아트레이트타워를, 송도국제도시와 해안도로를 마주보고 있는 송도유원지에 105층 빌딩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미국 포트만그룹을 주축으로한 포트만 컨소시엄과 인천경제자유구역 6·8공구 113만평 개발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포트만 컨소시엄은 110억달러를 투자해 내년말 151층 쌍둥이 빌딩을 착공,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이 빌딩의 높이는 610m. 축구장 40개에 해당하는 연면적 16만평의 세계 최대 건축물이다. NSC사(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사)도 5000여 억원을 들여 올하반기 인천타워 건립 예정지 인근에 65층, 연면적 4만5000여평 규모의 아시아트레이드타워를 착공, 2010년 완공키로 했다. 대우자동차판매도 내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타워 인근 송도유원지 부지에 높이 105층, 연면적 15만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 건립 계획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빌딩의 연면적을 합치면 31만5000여평으로 여의도 면적(89만2000여평)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넓어 사무실 공급과잉에 따른 분양난이 우려되고 있다. 대우자판은 이에 따라 최근 105층의 금융센터 건립을 포기하는 대신 80여층 높이의 주상복합빌딩을 건립하고 주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 공급 과잉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걱정되는데다 105층은 151층보다 경쟁력이 약하다”며 “인천시와 현재 전체 개발 방향 수정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짧은 공사 기간과 투자재원 확보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트만 컨소시엄은 인천타워를 내년말 착공할 예정이지만 해당 부지인 6·8공구는 2009년 12월에야 매립 준공이 떨어질 예정이며 인천타워 건설에 필요한 100억∼110억 달러의 투자 재원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유병윤 개발사업팀장은 “3개 빌딩이 공급과잉 현상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며 “공사 기간, 공사비 조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 = 이상원기자 ysw@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