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성 완전복원 추진 금정구, 18㎞ 전구간 성곽· 망루 장기계획 수립 어제 용역 중간발표회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인 부산 금정산성(사적 제215호) 18.043㎞ 전체 구간을 5개 대구역, 13개 소구역으로 나눠 6차에 걸쳐 복원하는 종합계획안이 마련됐다. 부산 금정구청 주최, 경성대 한국학연구소 주관으로 29일 오후 경성대 누리생활관에서 열린 '금정산성 종합복원계획 수립' 주제의 세미나에서 거창전문대 주우일(건축·인테리어과) 교수는 금정산성을 5개 대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3개 소구역으로 세분해 단기(1~2차) 중기(3~4차) 장기(5~6차) 계획으로 복원하는 '금정산성 종합복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8월 금정구청이 경성대 한국학연구소에 발주한 금정산성 종합복원계획 용역사업 중간 발표회 자리였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소요 예산은 모두 749억여 원으로 산정됐다. 제1구역은 동문지에서 북문, 제2구역은 북문지에서 서문지, 제3구역은 서문지에서 남문지, 제4구역은 남문지에서 동문지, 제5구역은 중성이다. 단기 사업으로 지표 및 시굴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토지를 매입하고 지장물을 철거한 후 가시적 효과가 높은 동문지와 그 주변 성곽을 우선 복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중기 계획은 산성의 서문지에서 남문지에 이르는 제3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외성과 중성의 성벽과 암문, 망루 등을 복원한다. 장기 계획으로는 나머지 성벽을 복원하고, 기존 등산로와 새로 조성되는 성벽 주위의 산책로를 연계해서 정비해 '순환 동선' 체계를 완성하는 한편 성곽 외곽에 안내 사인판, 조명등 등을 설치한다. 또 산성마을인 금성동 일대의 도시계획사업과 연계, 금정산 전체에 대한 종합 복원 및 정비 계획도 포함돼 있다. 금정구청은 지난 1972년부터 금정산성을 부분 복원해 왔으나, 미복원 구간이 아직 15.547㎞로 전체의 86%에 이르며 복원된 일부 구간도 산성의 높이나 크기가 각각 다른 실정이다. 주 교수는 "금정산성 복원 사업이 실현될 경우 수려한 금정산 등산 코스와 연계해 역사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연구소는 이날 발표된 금정산성 복원계획안을 완성해 내년 3월까지 금정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며, 금정구청은 이를 문화재청에 보내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의 승인이 나면 금정구청은 부산시와의 협의를 거쳐 국비를 연차적으로 요청,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안을 바탕으로 금정산성을 복원해 부산은 물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