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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용산 역세권에 세계 두 번째로 높은 620m 높이 초고층 빌딩 건립을 허용 했다.
하지만 땅주인 철도공사가 적극 반발하며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 혔다.
서울시가 총 13만4000여평 가운데 5만평 개발을 유보하고 교통망 개선비용을 부담 하라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용산에 국내 최고.세계 2위 초고층 허용"
서울시는\'2007년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강로3가 40-1 일대 13만4000여평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최고 620m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 했다고 29일 밝혔다.
위원회 자문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지역에 최고 620m, 최저 350m의 랜드마 크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1년 수립된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에서는 랜드마크 건물의 높이가 350m로 묶여 있었으나 이번에 철도공사와 용산구의 요구를 수용해 대폭 완화한 것이다.
620m 높이를 층수로 환산하면 140∼155층 규모로,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인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508m.101층)보다 높지만 중동 두바이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 축 중인 버즈두바이의 목표 높이 830m(160층) 보다는 낮다.
국내에서는 현재 건립을 추진중인 송도 인천타워(610m.151층)를 제치고 최고층이 된다. 현재 국내 최고층 건물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261m.69층)이지 만 부산 롯데월드(510m.107층),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555m.112층), 상암동 국 제비즈니스센터(580m.130층) 등 초고층 건축사업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등 주변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국제업무지구 라는 성격을 감안해 이 정도 높이를 허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 명했다.
위원회는 또 랜드마크 건물 주변은 최고 높이를 250m 이하로, 나머지 지역은 100 ∼150m로 제한했다.
용적률은 2001년 서울시 지침대로 평균 580%로 묶어 철도공사의 요구(평균 610%)를 수용하지 않았다.
반면 \'일반상업지역에도 주택을 허용해달라\'는 철도공사의 요구를 수용해 우선 개 발될 8만4000여평의 20%에는 주거 용도를 허용했다.
◆철도공사 "5만평 유보로 사업 전면 재검토"
하지만 서울시는 전체 용지 중 5만평은 \'개발 유보지\'로 묶어 추후 별도로 개발토 록 하고, 교통영향평가 결과 광역교통 개선사업이 필요할 경우 그 사업비를 철도공 사가 모두 부담토록 조건을 붙였다.
만일 철도공사가 두 가지 조건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건축 기준을 완화해주지 않겠 다는 엄포도 명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3만4000여평을 동시 개발할 경우 교통과 도로 등에 부작용이 예 상돼 5만평은 개발을 유보했다"며 "유보지 5만평의 위치는 철도공사와 협의해 결정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는 적극 반발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간부진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5만평 개발이 유보되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사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서울시가 인근 서부이촌동 재개발을 철도공사에 떠넘기려는 의도를 갖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철도공사는 용산 개발을 통해 총 6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털어내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5만평 개발을 유보하고 인근 재개발 책임까지 떠맡으면 행정 적 문제로 사업기간이 길어지고 수익성도 떨어져 부채 상환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 된다"고 귀띔했다.
서울시는 철도공사와 협의팀을 구성해 매듭을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철도공사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충분 한 논의를 거쳐 이견을 좁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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