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8일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강로3가 40의1 철도정비창 부지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최고 620m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 지역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부이촌동 재개발구역 등과 연계 개발해 용산과 한강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구 중심상업지역에 최고 620m짜리 랜드마크(지역의 상징건축물) 빌딩을 짓도록 하고 랜드마크 주변은 250m 이하, 나머지 지역은 100∼150m로 높이를 제한했다. 시 관계자는 “남산 등의 주변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데다 국제업무지구라는 성격을 감안해 이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620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은 현재 세계 최고건물인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508m)보다 높으며, 국내에서 현재 건립이 추진 중인 송도 인천타워(610m·151층)를 제치고 1위가 된다. 용산구는 당초 랜드마크 건물의 최고 높이로 600m를 제안했으나 인천타워가 610m로 지어짐에 따라 층고를 올려줄 것을 시에 수정 건의했다.

위원회는 또 한국철도공사가 제안한 평균 610% 용적률에 대해선 2001년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상의 용적률인 평균 580%로 제한했고, 전체 13만4000평 중 주변 5만평에 대해선 교통·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번 개발대상에서 유보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5만평 개발 허용 유보와 용적률 제한에 대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다음달 5일 임시이사회를 거쳐 공식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조민중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