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컨벤션 산업이 막 태동하기 시작했잖아.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컨벤션산업에 뛰어들고 있고,
서울에 하나. 인천공항 내에도 하나. 경기도에 하나. 대구에 하나. 창원에 하나. 부산에 하나. 제주에 하나... 강원도도 만드려고 하고 있고, 경기도에 하나 더 만드려고 하고 있고...
그마저도 부족한지 각 도시마다 확장에, 신축에...

그런데도 여수 엑스포가 개최되면 또다시 국비를 들여 여수에 커다란 컨벤션 관련시설을 만들어야 해.
대전엑스포 시설은 그대로 두고 또 만들다니...

사실 컨벤션 산업은 애초에 서울이나 부산 대구 제주 이런곳은 제외시켰어야 했어.
대전엑스포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중복투자한 꼴이잖아.

애초에 대전쪽으로 집중 투자를 했다면 독일 하노버처럼 대륙을 대표하는 컨벤션 도시를 한국이 노릴 수도 있었어.
그런데, 코엑스 만들고, 엑스코 만들고, 제주 만들고 벡스코 만들고, 슨상님홀 만들고...
지역적으로 분산되니 전시행사가 열리면 중중중중중복으로 선전비용이 드는데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서로 다른지역 두개 행사는 하나를 포기해야 해. 좀더 많은 관람객과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다 날려 버리는거야.
게다가 행사는 한정되어있고, 센턴는 넘치니 행사유치부족으로 적자폭만 늘리고 있어.
그나마 잘 돌아가던 코엑스는 킨덱스에 대표행사였던 모터쇼도 넘겨주면서 동반적자로 들어갔고,
벡스코도 산업관련 행사를 창원에다 상당히 넘겨줘야 했어. 지역안배라는 이유로 말이야.
유명하고 큰 행사를 반복적으로 많이 유치해야 하고 그래야 생존할 수 있는 컨벤션 산업에 왠 지역안배라는 것이 들어가는지...

그럼 국내 최대의 컨벤션관련 시설을 가지고 있는 대전 엑스포 자리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안해. 그냥 공원으로 사람출입도 뜸해.
어쩔 수 없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국내행사는 죄다 코엑스와 킨덱스, 벡스코, 제주가 가져가고 있으니... 이미 입지는 굳어 졌어. 다른 곳은 후발주자(안타깝게도 엑스코는 선발주자인데, 규모가 작아서 밀린 경우)이기에 작은 지역 행사가 한계일거야.
이런 상황에서 여수 엑스포가 열리면 그 뒤에 그 시설들 어떻게 관리할 지 궁금하다.
여수 엑스포 시설을 위해 국내 최고 컨벤션 시설인 코엑스나 벡스코가 행사유치를 포기할 리 만무하고, 킨덱스는 적자폭 때문이라도 여수 엑스포시설을 견제하겠지.
게다가 여수의 특성상 산업쪽 보다는 관광과 연계한 국제회의 유치를 주력을 할텐데, 그 분야에서 압도적인 제주가 가만히 내버려 둘까?
다들 국가적인 일이고, 지역적인 문제(전라도 차별같은...) 때문에 말을 안꺼내서 그렇지, 여수 엑스포 정말 왜 하는지 모를 일이다. 멀쩡한 대전 엑스포 시설 놔두고 왜 또 돈들여서 만들고 또 적자 발생시키는지...
게다가 여수 엑스포 개최한다 해서 여수가 국제도시가 될 확률이 있냐면 절~~~대 아니잖아.
엑스포 하나를 위해서 대형공항을 만들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항구를 만들 지형도 아니고, 인구가 많은것도 아니고, 산업적으로도 부족하니...

있는것도 활용 못하면서 새것만 찾으며, 그것도 지역안배랍시고 기존의 시설과는 동떨어진 외곽에 만들어 놓으면 행사때는 겨우겨우 찾아는 가겠지만 나중엔 어떻게 하냐?

아 진짜, 광양항도 그렇고 여수엑스포도 그렇고... 제발좀 정신 차리자. 돈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