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다이 트라잉(Die Trying)>
저자: 보 파펫(Bo Parfet)
출판사: 팩컴북스(2011)

미국의 아마추어 산악인이 7대륙 세계최고봉 등정에 도전하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JP모건의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노스웨스턴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기업운영에 있어 리더십을 주제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외모는 영화배우 잭 블랙을 살짝 닮은 듯 귀엽고 통통하네요.
 
저자는 등반대에 있어 대원의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칠대륙 최고봉 등반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요. 여기서 리더십이라는 것은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갖춰야 할 능력이라기 보다는 대원 각자가 등반대라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가깝다고 봅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대원 각자의 개인적 요구와 등반대라는 조직의 요구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단체행동 속에서 언제 내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언제 조용히 할지에 대한 문제랄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맥킨리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설원 위를 3인1조로 줄을 묶고 등반하던 중에 앞에 가던 대원 한 사람이 지체하게 됩니다. 앞 사람이 멈추면 뒤에 사람들도 대기해야 하고 눈보라와 추위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는 가운데 저자는 등반대의 대원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최악의 행동을 하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등반의 리더십이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굳이 고산을 오르는 등반대가 아니더라도 조직이라는 것은 조직원 상호간의 기대와 믿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겠죠. 고산을 오르다가 \'내가 만일 퍼지면 뒤에 오는 사람이 날 돌봐줄까?\' 이런 의구심이 든다면 그 등반대는 리더십의 위기에 처한 것이죠. 그래서 옛날 산선배님들이 산친구들 간의 끈끈한 정을 강조하고 \'모르는 사람과는 줄을 같이 묶지 말라\'는 말씀을 남기셨나 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산에 다니고 산악회나 여타 산행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은 다들 한 번쯤 생각해 보셨을 내용입니다. 꼭 산행모임이 아니라도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몸담고 있는 여러 조직속에서 나의 요구와 조직의 요구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될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