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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6] 늦여름 지리산 - (6) 치밭목--진주

닉은무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23 11:50:16
조회 456 추천 0 댓글 11

앞서 찍은 사진은 아래 링크에...


늦여름 지리산 - (1) 화엄사--노고단대피소                                        늦여름 지리산 - (2) 노고단대피소--반야봉

늦여름 지리산 - (3) 반야봉--벽소령대피소                                       늦여름 지리산 - (4) 벽소령--장터목

<U>늦여름 지리산 - (5) 장터목--치밭목</U>


전날 밤엔 깜깜한 산중에서 생쑈를 벌일 뻔 했지만 별 탈 없이 대피소에 입성, 미리 한상 펼쳐놓은 아저씨들과 왁자지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아저씨들은 천왕봉 일출을 본다고 3시에 일찌감치 출발했고, 치밭목대피소에 남은 건 덩그러니 우리 일행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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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즐거운 일이 많았는데, 대피소 총각의 간곡한 부탁으로 올리지 못함이 아쉽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국립공원사무소 측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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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히 아침을 챙겨먹고 여덟 시쯤 대피소를 떠난다.

대원사까지 거리는 7.8km라 되어 있지만 버스정류소까지 실제 거리는 10km 가량.

하지만 실제 산길은 6km 남짓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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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계곡이 나타나려면 좀 더 가야 하지만 어쨌든 초입부터 자그마하게나마 계곡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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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피소를 떠날 때 대피소 총각이 주의를 주더만.

\'어제 지리산에 곰 네 마리 풀었다카니까, 조심하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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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아늑해 보이지만,

속세에 찌든 도시인 셋은 한시 바삐 하산하여 사우나 한판 때리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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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밭목에서 대원사로 하산하는 길은 두 갈래다.

그냥 산길로 내닫는 길과, 조금 돌아가긴 하지만 대체로 평탄한 새재로 가는 것.

29세 처자가 조금 걱정돼 마나님께 의견을 물었다. \'우리 좀 돌더라도 편한 길로 가볼까?\'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

\'화대종주 하기로 했지, 화새종주 하기로 했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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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능선,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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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절벽에서 졸졸 흘러내려오는 물줄기에 어떤 센스 만점의 길손이 저렇게 나뭇잎을 끼워놓았다.

괜히 기분이 좋아 목마르지 않아도 한 모금 받아마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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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능선, 능선, 능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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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는 하산길이라 해도 제법 오르락내리락이 있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진짜 내처 내리막길이라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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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와장창 내리막길. 중산리길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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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계단을 몇백 미터 가량 내처 내려오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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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산길이 끝나는 지점인 유평마을까지 2km를 남겨놓은 지점 -저 표지판의 수치는 오타. 잘 보면 5를 칼로 뭉개서 0으로 바꾸려 한 흔적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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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그닥 커보이지 않지만 한 사람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의 못이 있다.

동행 처자는 15분 정도 뒤쳐져 있었고, 마주치는 이가 거의 없는 길이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타이밍.

마나님 망 보게 해놓고 여기서 시원하게 알탕을 한판 하셨다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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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km는 마을 가까이 거대한 크기의 대원사 계곡인데,

이번 홍수 및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크게 망가졌다. 한때 등산로 전체를 폐쇄했을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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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아늑한 계곡인데...

물난리의 상흔이나마 몇 장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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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속세로 나가는 문.

생각해보니 절묘할 정도로 대칭적인 일정이었다.

첫날 6.6km, 둘째날 15.8km, 세째 날 15.4km, 네째 날 6.1km씩 걷다니.ㅎㅎㅎ

도합 43.9km 걸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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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포장도로.

마라톤 코스 넘는 산길을 걸었으면 됐지, 굳이 공구리 도로를 걷고픈 마음은 없다.

뒤처진 처자를 기다리는 동안 덕산콜택시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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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아저씨가 데려다준 대원사 입구.

비구니의 도량으로 유명한 절이지만 택시를 세워두고 다녀오긴 좀 그래서 입구 사진만 찍고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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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움직이기 귀찮아진 마나님은 그냥 아래편에 있는 안내판 앞에서 마지막 한 방.

물난리난 흔적이 있는 곳에서 된통 미끄러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ㅋ

구례쪽 화엄사, 천은사와는 달리 이쪽 대원사에서는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는단다. 아마도 조계종 내 위상 차이 때문이리라.

헌데 기사아저씨는 \'전라도는 그런 데도 돈을 받지만 우리 갱상도는 그런 거 안 받심더\' 드립을 시전하신다.

근데 아저씨 말하는 걸로 봐선 \'라도, 슨상님, 홍어\'류의 감정은 아닌 것 같고, 통상적인 지역 라이벌의식 정도에서 나온 말인 것 같아서 그냥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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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속세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천왕봉!!!

진주로 이동하여 일단 사우나부터 시원하게 한판 하면서 추후 여정을 물색해보기로 한다.

찜질방 안 때미는 아저씨에게 괜찮은 음식점을 여쭤보았다.

뜻밖에 서울 말씨를 구사하시는 아저씨 (예전 \'서울뚝배기\'의 주현 씨를 기억하시는가. 딱 그분 말씨)

"여긴 정말 먹을 거 없는 곳이예요. 정 먹으려면 짱어 먹으러 가세요" 하면서 옆에 있던 나이 지긋하신 영감님께 묻는다.

"촉석루 밑에 짱어 젤 좋은 집, 거 이름이 뭐였죠?" 단박에 대답이 나온다.

"유x짱어." (저 가게로부터 어떠한 스폰도 받은 바 없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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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유x장어 식당으로 이동. (순천에서도 그랬는데, 이곳 진주에서도 꼭 \'장어\'가 아니라 \'짱어\'라 부른다 ㅎㅎㅎ)

남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제법 괜찮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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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장어\'라 이름 붙여놓고 파는 \'아나고\' 구이. 바다장어든 아나고든 맛은 좋다.

애초 기대는 매캐한 연기가 올라오는 속에서 직접 구워먹는 장어집이었지만, 주인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실내 식당에서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환기구 다 작살난단다-_-;

그런 걸 원하는 분은 이런 촉석루 근처 식당가가 아니라 포장마차를 가셔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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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 하나는 맵게, 하나는 달착지근하게 구웠다.

역시 이쪽이 더 쫄깃하니 진짜 장어다운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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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온 진주냉면. 면 자체는 특별한 게 없었지만 일식 모밀냉면 같은 가다랭이국물맛이 시원하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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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흑미식혜. 아주머니 말씀으론 이 식당에서 직접 담궜다고.

보통 식당 식혜는 단맛으로 떡칠되어 있어서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건 단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담백함이 인상깊었다. 직접 담근 거라는 말이 믿어지기도.

고속터미널로 이동, 건너편 커피숍에 들러 여성 동무들이 마실 커피를 달였다.

커피집 안은 물론 처자들로 득실득실, 서울 처자들보다 살짝 진한(조금만 덜했으면 더 어여뻤을) 화장을 한, 역시 조금 과한 색채의 패션의 젊은 처자들이, 무지막지한 경상도 말씨로 대화를 하는데, 서울 촌놈 상당히 당황했다-_-;ㅋㅋㅋ


버스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훑어본 스포츠신문 가판.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이대호 3안타\', 이 정도 헤드라인을 기대했는데,

\'롯데 구단, 최동원 영구결번 약속\'

아니, 저넘의 구단이 웬일로? 장효조씨 사례를 보고 정신좀 차렸나? 뜬금 없이 왜? 그럴 리가 없는 넘들인데?\' 했더만,

서울에 올라와서 인터넷을 열어 보고 알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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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라오는 버스에서 흡입한 팥빙수.

하산 직후 찜질방에서 이번 산행으로 2kg 빠졌음을 확인하고 좋아했는데,

짱어+맥주+냉면+식혜+팥빙수 크리로 한방에 restore.ㅠㅠㅠ

다음에 다시 와서 빼야지.

이상 3박4일에 걸쳤던 화대종주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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