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과 여럿이 산행 해본지도 꽤나 오래됐는데

노동절을 맞아 여럿이 같이 산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여럿이라고 해봐야 다섯이었지만....

산행기회 만든 후배가 계획을 세운대로 가기로 하고

강촌역으로 갔네요.

오전부터 날이 마치 여름 같았어요.

역부터 살살 걸어가서

옛날 강촌역을 지나갑니다.

고등학교시절부터 다니던 곳이라 그런지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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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가 봅니다.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많더군요. 

다리를 지나는데 옆에 새로운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처음 봤네요.

저 다리가 완공되면 지금의 다리는 어찌되는건지 모르겠네요.

고등학교 시절 통기타 메고 기차 타고와서 다리위에서 놀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이제 사라지는건지...

다리건너 육교건너 바로 산으로 들어갑니다.

뜨거운 해는 잠시 피하지만 초반 경사가 높아 모두들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가파른 만큼 조망 좋은 곳이 빨리 나타납니다.

조망이 좋으면 그늘이 별로없고...

길지도 않지만 짧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돌들을 지나~

등선봉을 향해 가다보면 가평쪽의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강건너 검봉산 봉화산의 완만한 능선들도 편안해 보이구요.

언젠가 겨울, 등갤분들과 같이 올라갔던 코스네요

용화봉으로 가던 중 한분이 부상을 당하셔서 중간에 내려왔었지요.

 암름지대에는 그늘이 없어

짧은 구간이지만 힘들기도 합니다.

봄산행이 아니라 여름산행!

 일행 모두 속도가 안나 사진은 많이 찍었네요.

어느 정도 높이에 오르자

올해에는 구경을 제대로 못했던 진달래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래쪽에는 이미 다 져서 안보이던 놈들인데

등선봉 인근에는 꽃잎들이 마지막 힘을 쓰고 있더군요.

지난번 산행에는 생각 못했던 철쭉구경을 하더니

이번에는 역시 생각 못한 진달래 구경이네요.

나무에 달린거 반 밑에 떨어진거 반

철쭉과 진달래가 섞여있지만

아직 철쭉은 소수~

암릉구간의 클라이막스~

사실 별건 아닌 구간이긴 한데  낙석의 위험도 있고

겨울에는 많이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될 곳입니다.

뜨거운 날씨에  다들 많이 처지기도 하고

리딩하는 동생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냥 중간에 내려오기로 합니다.

이정도 구경했으면 아쉬움도 별로 없습니다.

여럿이 같이 가면 컨디션 제일 안좋은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사실 늘 제가 제일 안좋기도 했죠)

아주 약간의 아쉬움만 남기고 등선폭포로 하산합니다.

정상은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하죠.

이거보니 설악서북능선 그 나무가 생각나서 한참 생각에 빠지기도 했네요.

꼭 산이 아니더라도 이런 숲을 걷는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등선폭포에 다 왔나봅니다.

 하산하여 버스를 타고 강촌역으로 이동하여

또 다른 동생이 추천한 숯불닭갈비 집에서 하산주를 했네요.

맛 괜찮았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