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과 이어집니다

비가 또 쏟아지기 시작해서 준비해둔 옷을 꺼내입습니다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듯한 어린 딸래미와 부모님으로 보이는 3인 가족을 만납니다

비가와서 자기들 장비 챙기랴 어린 딸래미 챙겨주랴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헐..

능선에는 올라섰지만 언덕같은 곳을 5회나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습니다

저게 정상 봉우리겠지?? 하고 오르면 눈앞에는 또 언덕같은 능선이 펼쳐졌습니다

내려가는 만큼 또 올라가야겠디..

이거 올라가면 끝날까? ㅜㅠ

사진으로 잘 보일진 모르겠는데 가늘게 길이 나 있는 저 언덕들 너머로 보이는 곳이 미야노우라다케 입니다

능선에서 300~400m 정도 높은 곳이라 추측중;

건너편 능선 및 봉우리들입니다

저기로 가는 길도 있긴합니다.... 아 너무 무섭다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1936..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비가 온다기 보다는 구름이 그냥 봉우리에 내려 앉는 식으로 하늘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정상에서는 기묘하리만치 고요 했습니다 새 지저귀는 소리 외에는 ㄹㅇ 아무 소리도 안들렸습니다

왔던 길로 내려 옵니다 오다 보니 또 비가 그치네요

정상 능선에서는 원숭이가 한 10마리 보이더니 사슴도 보이네요

도망도 안감

아까 올라올때 마주쳤던 하산하던 일가족을 지나쳤습니다

이따가 산장에서 아마 같이 묵을듯..

신타카츠카 산장에서부터 5시간 예상했지만 4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오자마자 젖은 옷들 말리고 몸을 닦지만 습하고 추워서 마를 생각을 안합니다

초저녁부터 할 일도 없는데 먼저 와 있던 카나가와 현에서 온 할매아지매들 한팀이 계속 말을 겁니다..

이분들은 밤늦게까지 저를 잠못자게 괴롭힙니다 아 너무 무섭다

산장에서 잘 준비도 거의 안되어 있어서 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음번엔 밑에 까는거랑 침낭 같은거 제대로 좀 준비해서 가야겠습니다

디시 업로드 제한이 10장이라 사진도 다 못올리고 적고 싶은 이야기 거리도 많은데 ,

글을 적으면서도 아쉬운 기분이 많이 남는 산행이었네요

제대로 표현할 순 없지만 정상 능선에서 언덕 넘으며 보던 그 펼쳐진 풍경을 보는 감정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런 맛에 산 가는듯 ㅎㅎ

다음날 왔던 길로 조심조심 하산 했습니다

남자1여자4로 이루어진 한국사람 파티 하나 만났는데 길 대충 알려주고 

이분들 올라갈땐 날씨 맑아서 경치가 더 좋았겠다 생각하니 내려오는 내내 배 아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