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가 너무 없어 정원을 감축한 경찰산악구조대.

서울에서 의무경찰로 근무하는 대원이라면 원래는 누구든 경찰산악구조대 모집공고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는 거의 없습니다. 어차피 지원하는 대원이 없어 공고를 올리는 경찰서도 적기 때문에

저희가 일일히 전화를 넣어 공고를 벽에 걸어달라고 부탁을 해야 합니다.

지원을 하면 면접과 체력시험을 보는데,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지원자가 적을지라도 전부 탈락시킵니다.

그렇게 선발되어 자대로 전입을 오면 그때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산 중턱 외진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위에서부터의 감시도 비교적 적고,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이유로 군기가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라온다 해도 버티지 못하고 원대로 복귀하는 대원들도 많고,

무릎이 많이 상해서 전역 후에 연골 수술을 하는 대원들도 부지기수이며,

제 후임은 저번주에 연골연하증으로 병가를 나갔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사망 후 5일된 변사체 눈과 입에서

송장벌레 수십마리가 튀어나오는 것도 봤고

높은 곳에서 추락한 분의 처참한 몰골도 봤고

수백미터 절벽에 아찔하게 매달려서 땅바닥을 보기도 했습니다.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 떠올리기도 싫었던 기억들 많은 것들이 있지만,

눈이 펑펑 오는날, 차선임과 같이 실종자 수색을 나가서 들어오는데

눈이 그치고 밤하늘을 보니깐 눈부시게 아름다운 별들이 수놓아져 있던게 아직도 생각납니다.

저희가 구했던 요구조자 분들 한분한분 전부 기억나고,

앞으로도 산에서 다치는 분들이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구조대 되어

짜박짜박 지게질에 어인 21개월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출동나가다 무릎다쳐서 병신되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당카에 실려간 좆같은 군대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