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상원능선(남장대지능선)

715봉의 뒤쪽에서 행궁지로 떨어지는 능선이다. 의상능선~산성주능선에서 산성 안쪽으로 뻗은 유사한 다른 능선들은 모두 비법정탐방로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상하게도 이 능선은 법정탐방로이다. 의상능선에서 나월봉 우회사면을 돌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뚜렷한 능선이 바로 이 능선이다. 능선의 공식적인 명칭은 없으나 능선의 주봉인 상원봉의 이름을 따서 상원능선이라고 부른다(사실 상원봉이라는 존재도 크게 인식되지는 않는다).

북한산의 법정탐방로 중 인적이 가장 드문 구간 중 하나이다. 715봉 출발을 기준으로 했을때 6~700m대 초반 약간의 암릉 구간 후 고지가 평탄하게 이어지다 북한천 계곡근처에서 갑작스럽게 고도가 내려간다. 남장대와 행궁터는 흔적만 남아있으며 행궁지는 복원공사 중이다. 남장대지에서는 의상능선과 총사령부, 주능선의 모습이 모두 보이는데, 이러한 점에서 이 곳이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능선은 그다지 추천할 만한 요소가 없으나 위 조망만은 볼만하다. 하지만 나무가 많아 쉽사리 조망이 허락되지 않는다.

행궁지 부근은 복원공사로 인해 실제 등산로와 지도상 등산로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주의하자. 또한 이 부근의 등산로는 관리가 부실하므로 인공 구조물들에 함부로 몸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참고로 필자가 하산하면서 몸을 지탱하기위해 옆쪽으로 설치된 로프를 잡아당기자 말뚝이 쑥 빠졌다. 11월초에 가 본 바로는 일부구간에 살얼음이 얼어있었다. 전반적으로 햇볕이 잘 안드는 구간이라 겨울에는 얼음이 많이 얼어있을 우려가 있다.

13.산성주능선

산성주능선은 문수봉에서 백운대를 잇고 있는 긴 능선으로 북한산의 척추를 이루고 있다. 산성의 건축 때문인지 길이 비교적 평탄하게 다듬어져있어 빠른 속도로 주파가 가능한 능선이다. 하지만 완전한 평지는 아니고 문수봉 근처에서 고도가 약 700m 이고 칼바위능선과 진달래 능선 부근에서 550m 까지 떨어졌다가 백운대 근처에서 약 800m 까지 다시 오른다. 대남문에서 보국문 구간까지는 군데군데 가파른 돌계단길이 있으며 만경대 부근 부터는 좌측은 낭떨어지도 보이고 철제 와이어도 등장해서 마냥 소풍길 만은 아니다. 만경대를 지나 가려져있다 갑자기 나타나는 백운대의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대남문 근처 문수사와 대동문 부근에는 화장실이 있다. 마냥 등산로를 따라가지않고 성벽에 최대한 붙어서 산행을 하면 또다른 풍광들을 볼 수 있다.

14.기타 작은 능선길

족두리봉 용화지킴터방향 능선

등산앱 루가나 카카오맵에서 알 수 있듯이 용화지킴터, 생태공원옆, 구기터널입구 버스정류장 부근 3군데서 올라올 수 있으나 사실 이 길을 구별할 실익은 별로 없다. 세 길이 하나로 합류할 때까지 그다지 특별할게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왼쪽인 용화지킴터 방향으로 오른다. 암릉구간이 시작되면서 등로가 상당히 가파르지만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으며 오른쪽으로 펼펴진 비봉능선 뷰도 쾌적함을 더해준다.

능선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세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왼쪽으로의 슬랩길, 가운데의 평범한 암릉길, 오른쪽의 계곡길이 그것이다. 슬랩길은 초행자에게 다소 위험하며, 계곡길은 족두리봉을 패스하게 되는 길이니 안전하게 족두리봉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중간 암릉길을 택하여야 한다.

족두리봉 불광사방향 능선

족두리봉의 북능선은 족두리봉 앞에서 보이는 주황색 와이어길을 따라 불광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칼바위능선을 연상케 하는 잘 다듬어진 돌계단길로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하산길로 유용하며, 초보의 경우 이 길이 다른 두 길(대호아파트 방향, 용화지킴터 방향)에 비하여 몇 배는 수월하다 할 수 있다.

형제봉동능선

형제봉 능선중 형제봉~북악매표소 구간을 따로 떼어 형제봉동능선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 능선만의 특이한 점은 없다. 능선길이지만 바위구간이 거의 없고 등산로가 골짜기로도 나있으며 근처에 많은 절로 인하여 초입의 등산로는 대부분 도로로 되어있다. 형제봉능선으로 하산시 이쪽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손쉬우나 작은형제봉을 만날 수 없다.

삼천사~부암동암문능선

삼천사에서 부암동암문을 향한 길로 초반에 계곡길이다가 3~4부 지점부터는 능선길로 변화한다. 능선구간에 접어들면 슬랩 비슷한 바위 구간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는 조망이 뻥 뚤리며 나월봉의 옆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그 외 특이할 만한 점은 없는데, 반대편의 부황사 방향의 계곡길과 마찬가지로 부암동암문을 오르기 좋은 길이라 할 만하다. 등산길보다는 하산길로서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운가사길

진달래능선에서 운가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작은 능선길로 조망은 없지만, 진달래능선에 비하여 길이 평탄하기 때문에 하산하기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