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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산에서 길 잃는 것이란? 앱에서 작성

알바전문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01 20:35:17
조회 380 추천 3 댓글 2
														

이런것이지..

새봉 정상에서 쑥밭재 방향은 좌측으로 진행. 산죽과 눈으로 길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침착하게 가야한다.
독바위 전에 가운데 갈라진 큰바위가 앞을 막는다.눈이 와서 바위를 타고 오를수가 없다.
바위옆 작은 잡목들을 잡고서 엉금엉금 기어 오른다.
올라서면 우측에는 쪼개놓은 듯한 큰바위 두개. 누군가는 형제바위라고 한다. 형제바위에서 아래쪽으로 몇발짝을 움직이면 사거리처럼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으로 오르면 독바위다.
조망을 하지 않는다면 직진하여 내려서면 청이당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한번은 비바람에, 한번은 눈보라에 청이당을 찾지 못해 식수때문에  정신이 혼미해 지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꼭 청이당을 찾아야 한다.
독바위에서 30분 거리라 했는데 막상 청이당에 도착해서는 반가운 마음에 시계 보는 것을 잊었다.
중간 중간 체크한 것으로 짐작하면 30분 정도인 것 같다.
 청이당이라 페인트로 표시한 나무도 있고 좌측으로 청이당 가는 내리막 길이 선명하다.
눈과 얼음으로 샘을 찾지 못할까 걱정했었는데 앞서간 산님의 발자욱 덕분에 편히 찾았다.
고맙다는 인삿말이 절로 나온다.
실컷 물을 마시니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청이담에서 하봉 중봉 천왕봉을 향하여 계속 고도를 높여간다.
 몇발짝 오르지 않아 발자국이 사라졌다. 눈이 많이 내려 덮여 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온통 하얀 세상이다. 바람 한 점 없다.그러나 여기서 부터는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많은 곳은 허벅지까지......
눈 덮인 산, 밤길을 머리속에 나침반을 그리며 능선을 따라 홀로 걷는다.
러셀이 이렇게 힘이 드는지, 왜 그렇게도 겨울 지리태극을 그리운 산 형님이 만류했었는지 이제야 알 수가 있다.
우매한 사람의 모습이 나와 같은 것은 아닐까?
얼마나 올랐을까? 정상이라 느껴지는 봉우리. 길이 보이지 않는다.
직진도 좌로도 절벽이다. 우측으로는 길이 없는 것 같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간다. 간간이 보이던 표식기 국공에서 막아 놓은 나무더미.......
잠이 엄습한다. 잠시 서서 10초를 헤아리며 눈을 감아본다. 한번 두번 세번 정신이 든다.
다시 봉우리로 올라서서 GPS를 확인한다.
루트상에 서 있다.
그럼 어디가 길이란 말인가. 정확한 지점에서 길을 찾지 못한다면 GPS도 아무 소용이 없다.
지도를 보고 나침반을 확인하여 방향을 잡는다.남동쪽이다.그대로 진행해 본다. 길이 보인다.
참으로 오늘 독도법 실감나게 공부한다.
이대로 진행하면 국골사거리 지나 하봉이다.국골사거리 지나 오름길 봉우리에서  또 길이 보이지 않는다.
직진도 우로도 절벽이다.좌로는 길이없다.
왔던 길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좌우로 확인을 해보지만 계곡으로 급경사다.20-30분을 헤메다 포기하고 시계를 본다.
 
새벽3시가 조금 넘었다. 날이 샐려면 아직도 몇 시간이나 남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서서히 하늘이 어두워지며 바람과 눈도 날린다. 바람이 없는 곳에 눈을 치우고 자리를 만든다.
여기서 밤을 새워야 하나!
10여분을 앉아 있으니 몸이 추워 온다. 도저히 안되겠다.
다시 길을 찾자.
봉우리로 다시 올라서서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앞으로 전진한다.
이번엔 남서쪽이다. 신기하게도 또 길이 보인다.
발자국이 많이 나타난다.천왕봉에서 하봉쪽으로 내려온 산님들이 있었나 보다.
능선길에서 약간 벗어난 곳으로 발자국이 있다.
두류봉 정상석이있다. 사진한장 찍고 돌아 나와 좌측으로 진행한다.
 
하봉이다.
 
지난 여름 혼자서 지리태극을 종주하며 그때도 야간에 동부능선을 지났었는데 비바람과 졸음속에 어떻게 이길을 왔었는지 나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하봉에서 좌로 난 길을 내려선다.바위에다 눈까지 위험한 구간이다.
하봉헬기장에 도착이다.
중봉과 천왕봉은 흐린 날씨에 눈까지 날려 보이지 않는다.
이번 산행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만약을 위하여 준비한 여벌옷들과 로프20미터,비옷바지...... 베낭무게를 더 이상 허리가 지탱해 주지 못한다.
지리주능은 주간이라 무사히 간다 하더라도 남원쪽 대설주의보로 내일밤 덕두봉까지는 오늘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천왕봉을 올라 중산리로 하산하는 것보다 허리 통증으로 가까운길을 선택하여 조개골로 내려서서 새재에서 산행을 마친다.
벌써 지리태극 중도 포기가 네번째다.
그것도 모두 새재로 탈출했다.좋은 인연인지 아쉬운 인연인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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