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장문) 저 고민 상담 좀 - 202110~202402 만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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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장문) 저 고민 상담 좀앱에서 작성

ㅇㅇ

2022.12.13 02:20:34

조회 134 추천 0 댓글 40

7fe9d522bd826df13bbad3ec418226696d14583f865129fbc5c9cc07afb365dec6ae6ce2930aa1d64cb0c5e555555ed5a15e6b88007518048c57be2386022b50c2c84d6d98ed

제가 생각을 해봤어요

재수를 할 지 아니면 대학을 대충 어디 갈 지

그걸로 지금도 가족들과 얘기하고 있구요

사실 제 고딩인생의 목표인 수학이라는 과목에서 성과를 봤기에 큰 후회는 없지만, 씨발 또 이게 존나 아까운거에요 물리만 3떴어도 앵간한 곳들 다 뚫는건디

여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아빠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하셨어요

나나 엄마나 미술한 사람들이고 그걸 수십년 동안 하면서 밥벌이를 해왔다

그런 내가 냉정하게 볼 때 넌 존나 창의적이고 재능이 있다

너 그린 것만 봐도 정적인 공부에 틀어박히기엔 아깝다

난 대기업에서 좋은 학벌로도 일 꼴통같이하는 사람도 여럿 봤었고, 이상한 잡대 나왔어도 그림으로 탑 먹어서 억단위로 버는 사람도 여럿봤다

이과 쪽이면 몰라도, 그외 나머지는 그냥 각자의 스킬, 경력으로 먹고 사는거지 대학으로 먹고 사는 게 아니다

물론 대학이 중요치 않다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대학은 길어봐야 니가 취업하기전까지 큰 효력이 있지 그 후로 가면 경력과 입소문과 실력이 전부다

고작 와~ 이 사람 서울대 나왔데~ 이게 전부다

내 친구 중에 연대 수두룩한데 걔네 다 어떻게 됐게?

걔네한텐 미안하지만, 걔네가 꼴통유사대학 나온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니 더 좋은 직장에 다녔었니?

너도 알다싶이 나는 듣도보도 못한 정식 대학이라 하긴 또 그런 미대 나왔다

어이가 없게도 수십년 지난 지금 명문대 바로 아랫급 대학이 되어있더라

그러니 너무 대학 걱정하지말아라

내가 그림 가르쳐주겠다

안되면 학원이라도 가라

너희 엄마도, 나도 재수를 해봤지만 너무 괴롭다

더군다나 너는 너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고 어찌어찌 성과를 낸거다

또 너희 작은 아빠는 연대고대갈거 집안사정 때문에 급 낮춰서 전장받고 훨씬 낮춰서 대학갔으니 얼마나 속상했겠니

그마저도 취업도 안되는 이상한 자연계열인데도, 지금 본인이 원하는 과 졸업하고 어찌어찌 취업해서 잘 살잖아

그리고 너도 중간중간 계속 그림도 그려왔고, 나한테 짤막하게 배우고자하는 그 의지도 있는 거 보면 하고 싶은거잖아? 근데 취업 때문에 쫄리는거고?

막줄에 비수가 꽃혀서 암말도 못했슘돠...

제가 사실 진정하고 싶었던 게 뭐냐면

"세상에서 가장 간지나는 드래곤이나 기사 그리기"

이거였어요

이 꿈은 제가 초2인가 3때부터 지금까지 간직해온거구요

또 씹덕의 인생을 살고나니 내 상상 속 남캐여캐 그려서 웹툰 하나 그려보는 거나 상상 속의 그런 구도도 그려보고 싶었죠

또 공부하다가 쉴 때 간간히 소설을 썼음

근데 이걸 그림으로 구현하고 싶은데 손이 못따라줘서 포기한거거든요

제가 중딩 때 프로게이머 도전을 했었어요

사실 프로게이머 도전이 아니에요, 합법적으로 공부를 안하려고 대가리 굴린거죠

그때의 저는 "내가 씨발 목숨을 걸고서라도 공부 안하고 먹고 살거다!"라는 꺽이지 않는 의지를 가졌었는데, 마침 저한테 팀 제의가 와서 "이거면 합법적으로 공부도 피하겠네" 이런 생각으로 연습이고 나발이고 안하고 부모님 눈치 봐가면서 했었어요

단지 운이 좀 좋아서 어찌어찌 국제대회도 나가고 2부도, 가고 이랬죠

왜 이 얘길 생뚱맞게 꺼내냐면, 지금 제가 가장 걱정되는 건 다름아닌 "내가 미술에 목숨을 걸 수 있을까?"이거에요

"내가 중딩 때의 그 목숨을 걸어서라도 공부를 하지 않겠다와 같은 각오를 가질 수 있을까?"

왜냐면, 저는 이제 곧 성인인데 지금 미술을 시작하는 거잖아요

공부로 따지면 올 노베이스 9등급이 재수하는 꼴이죠

근데도 목숨 걸 각오로 하지않으면 안되는 거잖아요

딱히 취업이나 돈벌이 생각안하는 건, 재수나 미술이나 씨바꺼 조지면 공장이니까요

그렇게되서 재수를 할 지, 미술로 방향을 틀 지, 대학을 대충 들어갈 지 고민에 있슘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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