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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붕이 살인자가 된 망상하면서 글썻음...앱에서 작성

q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6 04:22:56
조회 59 추천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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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또한 짐승 중의 한 마리가 아닌가. 무릇 짐승이란 우두머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법. 나는 철저하게 우두머리가 되려고 노력했었다. 더 높고, 더 나은 자리에 서기 위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았다.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그 시체를 발판삼아 올라갔다. 나의 발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지고 있음에도 나는 멈추지 못했다. 나의 고개는 언제나 위를 향했고, 더러워진 내 발의 모습 따위 볼 수 있을 리 없었다. 약간의 칙칙한 느낌과 냄새만 느꼈을 뿐. 하늘에 거울이라도 달렸음 모를까. 그럼 나의 추악한 얼굴을 정면으로 보아 깨달을 수 있었을 텐데.

양 옆에 유리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홀로 시체계단을 올랐다. 분명히 나 혼자만 이상한 계단을 오르고 있음에도, 나는 같은 종착지에 도착할 것이라 굳게 믿었다. 어쩜 이리 멍청할까. 나는 누구보다 냉철하며 이성적이고 교활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지만, 사실 누구보다 순진했던 것이다. 오래된 현인의 말씀에서도 순수악이 가장 무섭다 그랬던가…. 나는 너무나 멍청하고 순진한 악인이었다. ‘살인은 나쁘다.’조차도 분간 못한.

오만하게 치켜들었던 고개를 고치기 위해, 나는 지금 겸손하게 고개를 내린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돈과 권력은 이제는 너무나 쓸모없고, 가벼이 여겼던 죄가 이제는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남을 헐뜯고 자신을 헐뜯으며 서로의 생명을 죽여갔었던 나의 과거. 생명을 태워 얻은 권력은 너무나도 까맸고, 금방이라도 으스러져 날아가는, 재와 같은 것이었다.




문학수업 과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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