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신병자의 삶. 흔하디 흔한 정신병 케이스 앱에서 작성

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9 14:13:20
조회 377 추천 1 댓글 14
														

0f98f475b18a6d8323e7f593439c701bbfae00d57131f94989950619a5db6822f9e7ea9070c9e5f6a3d6d3daf9f525cf02aaeb

처음에는 학업스트레스, 대인관계 고민, 사회적 고립, 폭력 등으로 

정신세계에 입문한다. 

초발이란 말은 쓰지 않는게 보통의 정신과 입문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딱 빙의하듯이 빵 터지는게 아니라 

청소년 미니 조울, 미니 우울, 미니버거 시절부터 

꾹꾹 눌러담고 자해몇번 긋고 가출 몇번하고 좀 맞거나 

때리거나 사건사고 엮이고 부모님한테 올라타고 

그러다 성인 즈음 빠르면 중고등시절부터 정신과에 다닌다 

중고등시절에 간다면 초발이라고 할 수도 있을거 같다 


정신세계에 입문하는 마음은 민간인이 생각하는것보다 무겁다 

정신과에 갈까 말까 고민할때는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약 먹어보고 싶다 의사쌤한테 털어놓고 싶다 

계속 하고 싶다 싶다의 반복이지만 막상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하고 

병원 전화번호를 보는 순간 손이 떨리고 통화버튼에 손이 가질 않는다. 

“네 네 초진입니더 당일진료 가능합니까 3시요? 알겠심더 

정신과 문턱에 서면 OOO정신건강의학과 간판을 보니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 스쳐 지나가면서 왠지 서럽고 북받히는 감정을 느낀다. 


진료는 초진이라도 20분 30분컷. 

검사진행 들어가도 금방 끝나지만 그런건 인터넷에서 

정신과 의사는 약싸개다. 상담은 상담소가서 해라 

많이 들었던 말이라 당황하지는 않는다. 

인생사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남자답게 증상만 짧게 말하고 나온다. 

”잠을 못잡니다 수면제좀 주십쇼 우울합니더 친구가 없습니다 

수험생활 몇년 했습니다. 

이정도 말할 즈음 질병코드 F329 F410 짐승낙인 받고 

항우울제에 항불안제 낑겨 칵테일 말아 받아온다. 

그리고 당분간 증량의 연속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른채. 
 

증량, 증량의 연속이다. 

약을 먹어도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편의상 첫 정신세계 입문을 초발이라 하고 

초발부터 2개월간은 무한 증량 츠쿠요미의 연속이다. 

의사는 질문을 던질뿐 답을 주지 않는다 

환자는 “내 힘듭니더 악몽을 꿉니다 잠이 안옵니다 

언제는 자해를 그엇슴다 죽을랍니다 헛것이 보입니다…. 

의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주는 어떠셨나요?” 

타닥타닥 타닥타닥.. 

차트에 타자치는 소리만 적막하게 들린다 


정신과에 발들인지도 2개월, 이 즈음 갑자기 개운함이 느껴진다 

뭔가 될거 같다. 공부도 하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다 

무엇보다 약효가 듣는거 같아 기뻐 엄마한테도 말해본다. 

“엄마 나 약효가 듣는거 같애 요즘 괜찮다 

듣는 엄마도 마음이 놓이고 다행이다싶어 좋은말만 해준다. 

용돈도 쥐어준다. 아예 카드를 줘버린다 

신나는 마음으로 며칠간 밖을 싸돌아다닌다 

우중충한 방에 수년, 십수년간 틀어박혀있던 인간이 

2개월만에 190도 바뀌는걸 목격한다 

의사도 이때까지는 많이 좋아지셨네요 

이 용량에서 유지해봅시다 한다. 


여기서 사고가 터진다. 


항우울제에 항불안제까지 짬뽕해서 먹으니 그동안 억눌렸던게 개운하게 내려가고 내 안의 무언가 개방된다.. 

마치 중2병 청소년 미니언즈 그시절의 감각이 손끝부터 전두엽까지 타고 올라온다 

엄마가 준 카드로 300 400 500.. 1000단위로 긁기 시작한다. 

엄마 나 패딩하나 장만하자 몽끌레어 하나 사입는다 

술값이 200나왔다 우짜노 

나 공부할란다 법무사 해볼께 5급공무원 해보께 

합격의 법학원, 윌비스 한림법학원을 뒤적인다. 

벌써 4주새 태운 돈이 최소 800을 넘어간다 

공부버거들은 조증으로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학원 교재 수집, 인강수집에 돈을 태운다 

하지만 본인은 자각(병식)이 없기에 의사에게 알려지는건 

몇 주 더 지나서 사고가 터진후다 

길거리에서 주먹시비를 붙는다 혹은 다시 자해긋고 술만 퍼먹게 된다 

이때 쯤 다시 병원이 그리워 의사에게 털어놓는다 

“제가 상태도 좋아진거같고 다시 공부를 해볼라고 

인강이랑 교재에 돈좀 썼습니다. 그런데 이제 잠이 안오고 사람이 만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외롭습니다 

의사는 계속 질문을 던진다 

차트에 타자치는 적막한 소리가 오늘따라 길어진다. 

F318 기타 양극성장애… 

먹던 약을 싹 갈아치우고 

데파코트 혹은 리튬을 줄세운다 

증상이 심하면 아빌리파이, 쎄로켈, 리스페리돈도 같이 낑군다 

이렇게 조울칵테일이 완성되고 

아직 이 20대 청년이 가야할 길은 멀다.. 



데파코트를 가운데 줄세운다.. 1000mg  1500mg 

아빌리파이,리스페리돈,쎄로켈,스리반,인데놀,웰부트린… 

끝 없는 약물 짬뽕 리스트가 완성된다. 

이렇게 기분조절제를 먹고 1년이상 지나면 항우울제를 먹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항우울제 먹을때는 안이랬는데.. 나 자신이 내가 아닌거 같다 

하루종일 졸립다 살은 20kg이상 불어난다 

감정이 사라지고 기분이 사라지는, +-가 없는 0점에 항상 고정되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남자로 태어나서 쪽팔리게 저용량 달여먹고 싶지는 않다.. 

나도 정통있게 먹고싶다.. 이런 반감도 드는 동시에 

도무지 이대로는 생활도 안되고 아무런 감정을 느낄수가 없다.. 

기분조절제는 악마의 약인가.. 이런 생각도 든다. 

항우울제, 아니 항우울제가 아니면 콘서타라도 받고 싶다 

살아갈수가 없다 나는 정통이 아닌가보다 

조울증은  이렇게 무너진다 기분조절제의 파도속에 

졸음과 식욕, 무기력, 무감각과 싸울 의지조차 남지 않는다 

약물때문에 파킨슨이 온다.. 손떨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디 나가서 물잔을 들면 손이 덜덜 떨린다 

손떨림을 본 부모님 마저 약때문이냐며 걱정을 한다 

이때 즈음 단약을 해봐도 잠이 오지 않고 온몸이 민감해진다 

병때문에 약을 안먹으면 힘든건지 약에 중독되서 약을 안먹으면 금단증상이 오는건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으로 간다 

1년차만 되어도 벌써 기분조절제를 어떻게든 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는 기분조절제 제거 하나로 맞춰진다 

아빌리파이를 고용량으로 퍼먹더라도 돼파코트 묵직한 두알만 뺄 수 있다면 뭐든 좋다고 생각하게 된다 

병원을 전전한다 기분조절제를 제거하기 위해, 항우울제처방을 위해 



새로 개업한 병원을 가본다 

젊은 의사가 기존 처방전을 보고 쓰읍 하며 한마디 내뱉는다 

“얼마간 약 안드셨다고 하셨는데 법적으로 문제 없으셨습니까 

전과는 없으시죠? 

”네 법적으로 엮인적 없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차트에 얼마간 적어내려가더니 

아빌리파이 15mg, 그리고 adhd검사 해봅시다. 

고양이검사를 참고자료로 쓰는데 고양이검사 후 

설문조사지를 작성하면 끝이다 

“콘서타 드릴테니 1주일뒤에 방문 하시고 3주 걸쳐서 콘36으로 증량해볼게요 

이렇게 의사와 협상은 끝나고 

청년 조울증은 F900이라는 낙인을 하나 더 얻어간다 















7ce58105b080688223e88fe6339c706fb29b978622415820ef610955dc1d3a1e95269d8f6e0fe2ccf91c94475ebe494988372c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이슈는? 운영자 24/12/23 - -
1794349 파스타<<자취하는놈인데 이거 신의 음식임 [14] ㅇㅇ(61.43) 05.20 165 0
1794348 쵸비 이새끼 국제전 ^유^됐네.real [4] 시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97 0
1794347 금발거유 vs 단발톰보이 [2] ㅇㅇ(223.39) 05.20 98 0
1794345 사람 지능편차가 너무 커서 슬프다 [2] ㅇㅇ(112.153) 05.20 95 0
1794344 아빠 노가다 출근함 ㅋㅋㅋㅋㅋㅋㅋ 밥먹고 자야지 [2] ㅇㅇ(125.242) 05.20 112 0
1794343 순도 높은 마음은 보석이 되어 ㅇㅇ(14.44) 05.20 40 0
1794342 아침 뭐먹지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3 0
1794340 이제 5월 23일까지 얼마 안 남음 [1] ㅇㅇ(61.43) 05.20 72 0
1794338 온세상이 아야나미 레이다 ㅇㅇ(223.39) 05.20 56 0
1794337 야짤 주웠삼 ㅋㅋㅋㅋ [7] ㅇㅇ(223.62) 05.20 243 0
1794335 롯데리아 옛날 오징어링이 먹고 싶음... 연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42 0
1794334 우리나라는 차가 사람을 피하는게 아니고 사람이 차를 피하는데 [2] 엉뚱한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1 0
1794332 직구규제할바에 걍 독도 일본주라고 윤두창아 [1] 만갤러(175.223) 05.20 42 0
1794331 요즘은 짤 AI인지 구분하려면 최소 5초는 들여다봐야 [5] 만갤러(112.165) 05.20 92 1
1794330 한남가슴인데 왜 짜름 [12] ㅇㅇ(39.7) 05.20 155 0
1794328 본인 요즘 최고딸감)아저씨가 어린애 아다떼주는거 [3] ㅇㅇ(124.5) 05.20 116 1
1794326 정치 관련해서 아무런 감정도 안들었었는대 [4] r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00 0
1794325 햄스터 운동시키는법 공유함.ham [3] ㅇㅇ(1.247) 05.20 208 0
1794324 제갈량이 위연계책 안 받아들인건 열등감 때문아님? [1] ㅇㅇ(223.39) 05.20 43 0
1794320 전화받으면서 총쏘기.gif [4] ㅇㅇ(1.247) 05.20 188 0
1794319 얘들아 사랑해..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14 0
1794317 러닝 뛰고 왔음 [4] ㅇㅇ(118.36) 05.20 117 0
1794316 시발 응디가 없네 [3] 만갤러(223.62) 05.20 119 0
1794315 나 군대 있을 땐 말뚝 박는 사람들 이해 안갔는데 [2] ㅇㅇ(14.44) 05.20 121 0
1794314 곧 자야한다니 [3] 유화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46 0
1794313 방금 뉴스보니까 직규규제 선동이엇네 ㅇㅅㅇ; [1] 규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00 0
1794312 직접 말해야만 아는 거 너무 싫음 [13] 러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22 0
1794311 꼭 디시에 못생겼다고 글쓰면 믿는애들있음 [2] ㅇㅇ(118.40) 05.20 74 1
1794309 새벽 5시에 만갤하는것 치고는 인싸스러운 새끼들이 있음 [8] ㅇㅇ(61.43) 05.20 88 0
1794307 야마다 걸레년임? [4] ㅇㅇ(118.36) 05.20 133 0
1794306 옆자리 탕쿠쿠 [8/1] 머핀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31 0
1794304 아침이네 ㅈ같다 만갤러(112.153) 05.20 39 0
1794302 윤석열 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직구규제는 [8] 오시없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22 0
1794301 순애물 특)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59 0
1794298 스토커들이 유출시킨 개인정보 받아쓰는 연예인집단 [1] 모욕죄추가(211.36) 05.20 60 1
1794297 아침부터 새들이 짹짹거려요 [4/1] 유화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70 0
1794296 여자옷사면 입고딸칠때 좋음??? 만갤러(211.46) 05.20 70 0
1794293 아침 산책 나가고 싶은데 팬티랑 입을옷이 없어 [4] 규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0 0
1794291 나도 얼평좀 [8/1] 만갤러(146.70) 05.20 116 1
1794290 해떳다 만갤러(146.70) 05.20 25 0
1794289 댓글 달면 읽어줌 [11/5] ㅇㅇ(180.228) 05.20 75 0
1794288 내가 만갤에 서겠다 [2] r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8 0
1794287 배고프면 배아프지않음? [2] 금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47 0
1794286 와 ㅅㅂ 울 아파트 새들 미쳤냐 [9] 로즈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28 0
1794285 요즘 햄버거 뭐가 맛있음?????? [4] 네가모르는이야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5 0
1794283 남자다운게 뭐임?? [3] ㅇㅇ(121.179) 05.20 118 0
1794280 옥상에 텐트 치고 누워잇는중... [6] LD3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85 0
1794279 뭔 자기 얼굴 잘생겻다고 자랑질이야 뒤질라고. [11/1] 운좋은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15 2
1794277 만갤 파시피스타 레전드.JPG [3] 만갤러(146.70) 05.20 144 0
1794276 바나나킥 딸기맛이 그렇게 맛있었음 원기둥서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57 0
뉴스 김남길→김형서 ‘열혈사제2’ 종영소감 “평화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 많아” 디시트렌드 12.2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