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로 세상을 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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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로 세상을 질주하다앱에서 작성

ㅇㅇ(14.55) 2024.05.24 22:16:41

조회 94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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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 적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세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나는 느꼈다.이 세상은 후안무치하고 탐욕스러운 족속, 허세 부리는 막돼먹은 인간들, 양심을 파는 자들, 눈과 심장이 굶주린 자들에게나 어울리는 세계이다. 사실 이 세상에 어울리도록 창조된 인간, 그리하여 내장 조각이나 얻을 욕심에 푸줏간 밖에서 꼬리를 흔드는 걸신들린 개처럼 지상과 천상의 권력자 앞에서 아양 떨고 굽실거리는 인간들에게나 필요한 세상이다.

나는 내 정신과 감각이 매우 둔해지기를 나는 소망했다. 그러면 노력과 권태감 없이도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남근상을 숭배하는 사원의 기둥들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싶었다. 태양 광선이 결코 눈을 찌르지 않고, 사람들의 말소리와 삶의 소음이 결코 귀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은 어느 구석으로 물러나 있고 싶었다

사방으로 넓게 퍼져가는 짙은 어둠은 욕망과 증오의 꿈으로 가득한 인적 없는 도시들 위로 내려올 순간을 기다린다. 그렇긴 하지만 내가 나 자신임을 확인해 주는 이 목구멍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광적이고 추상적인 존재증명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교접할 때 고독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압박감은 이 광적인 상태의 결과이다.

그러한 광기를 누구나 자신 속에서 느끼고 있다.결국 이렇게 해서 죽음의 심연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미끄러지듯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지나간 생을 후회하면서...

오직 죽음만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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