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정돈 아니고 중하위? 이제와서 보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고

부모님은 어쨌든 지금은 평범이라는 수준에 올라왔으니

모든게 잘 됐고 부모로써 할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모르지만


난 성장기를 가난하게 보낸 탓에 내 인생을 비굴하고 시시해졌음

학교 다닐 땐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눈치 보면서 부모님한테 얘기해야했고

밥을 먹을 땐 100원 200원이 아까워서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았음

교우 관계에서도 돈이 아까워서 버거킹 말거 롯데리아 가자고

나는 롯데리아가 좋다는 거짓말이나 해야 하고

지금은 편의점에서 라면을 살 땐 300원 차이 때문에 고민하고

맛없어도 1+1이면 그런 걸 사는 사람이 됐음

그냥 가난한 성장기를 보내면서 생긴 이 가치관이 지금의 날 만들어 버렸어

내가 여유가 있고 없고에 따라 뭘 하던 가성비를 따지게 되고

남들이랑 얘기 할 때 나도 모르게 "그거 좀 비싸지 않아? 그 돈이면 차라리"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 사람임

그 사람이 그 경험을 통해서 어떤 걸 얻었고 무엇이 즐거웠냐기 보다

얼마에 그걸 할 수 있었는지 계속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저울질 하게 됨

앞으로도 난 크게 대성 할 것 같지도 않고 이런 내 가치관이 바뀌는 일은 없을 거임

가난한 사람이 겪는 가장 큰 불행의 되물림은

밥 한끼 먹을 형편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그 돈에 대한 집착과 비참함은 너를 이루는 하나의 틀이 될꺼고

앞으로도 가치와 행복을 척도를 온전하게 즐길 수 없게 된다는 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