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등의 부상으로 목을 고정해야할때 쓰는 보조기구역시 헤일로 라고 불립니다. 두개골에 직접 닿도록 나사를 박아넣으므로, 부품이 다른곳에 부딪힐경우 그 격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것을 착용한 상태로 격렬한 운동, 심지어 격투기 훈련을 벌인다는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착용하고 훈련하여 세계챔피언이 된 남자가 있습니다.

비니 파지엔자(1962/60전50승10패 30KO)

프랑스의 길버트 델레를 꺾고 슈퍼웰터급 타이틀을 획득하여 커리어가 절정에 이른 시기,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골절과 척추뼈 탈구라는, 사실상 복서로서의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상황에서도 훈련을 계속했습니다. 가족에게 숨긴 상태로 근력운동을 강행하고, 보조기구를 풀자마자 체육관에 복귀했습니다. 사고후 13개월, 그는 링으로 돌아와 놀라운 연승행진을 벌입니다.
불과 1년 전까지 권투는 커녕 스포츠조차 힘들거라는 선고를 받았던 남자는, 부상 이전보다 더욱 강인하고 무서운 복서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F4의 한명이자 파나마의 돌주먹, 누구나가 아는 최강자중 한명, 로베르토 두란과 타이틀을 두고 싸우게됩니다. 강타자를 논할때 빠지지않는 복서와, 목이 부러졌던 복서. 승부의 행방이 너무 뻔했기에 무리한 시합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비니 파지엔자는 부진했던 초반라운드를 뒤집듯 공세를 가해 판정승을 따냅니다.
스치는것만으로 목뼈가 위험해지는 무시무시한 철권을 상대로 환자였던 복서가 승리한것입니다.
이 경기로 IBC 미들급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심지어 두란과 2차전을 벌여 또다시 승리합니다.


만일, 위대한 사람에게 그려지는것이 헤일로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 사나이에게도 어울리는 것일겁니다.




출처)민명서방 ~세계 권투사 연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