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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건강을 지켜봤자

역노화 영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

우리 인간이 본능에 이끌려 애만 싸질러서는

끊임없이 대물림 당하여 필연적으로 고통 불행 말기암 죽음을 겪을거라는 걸

그러니까 누군가는 출산을 막아야만 하고

더이상 지옥에 사람들을 싸지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이기적이지 않아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어릴땐 이렇게까지 인생이 무의미한 것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하긴 생각해보면 질병 범죄 사고 재난 등에 죽어간 사람들이 전부인데

왜 내 인생만은 다르다고 생각했던 걸까

우린 알잖아 왜 낳으면 안되는지

부모세대를 절대 곱게 죽게 내비둬선 안된다고 본다

쓰레기들을 직접 처리하진 못해도

해충을 직접 박멸하진 못해도

그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어

그 태어남 당하게 만든 만악의 원흉 그 주체의 낯짝을 떠올리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본인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그렇게나 노력하면서

이기적이게도 아이들의 모든 고통을 예방하는 확실하면서도 유일한 방법이

그 아이들을 애초에 태어나지 않게끔 하는 것이란 사실까지는 대부분 깨닫지 못해

본인조차도 본인에게 태어나고 싶지 않으면서 그런 이들이 그토록 적다는 점은 매우 유별난 일이지

이 세계는 처음부터 지옥이였어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고통받지 않았을텐데

태어난 이상 불행, 고통, 죽음 엔딩일 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이 세상에서 태어나지않게 구원하는 것

모두 명심하자

출산은 죄악 세상은 지옥 명심 또 명심